개인택시조합, 할증제 폐지 등 논의 반발
BRT 버스 잦은 운행·적은 승객 등 이유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국회의원(세종)이 KTX세종역 신설 근거 중 하나로 제시한 '오송역~세종정부청사간 택시 요금 문제'에 대해 청주시와 세종시 개인택시조합의 반발이 심한 상태다.

6일 양 지역 개인택시조합에 따르면 역 신설은 수요와 타당성, 기술적인 문제가 없는 지를 조사해야할 일이지 대중교통도 아닌 택시와 연관짓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충북도와 청주시, 세종시 등은 오송역에서 세종정부청사간 택시 요금의 할증제를 폐지하는 등 요금체계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하지만 양 지역 개인택시조합은 △택시 이외에 BRT버스의 잦은 운행 △하루 실제 택시 이용객이 적다는 점 △요금 손실 보전을 받을 길이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더이상 손대지 말 것을 주장하고 있다.

오송역에서 정부청사로 가는 BRT 버스는 10~20분 간격으로 운행 중이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20분까지 운행한다.

대전시도 오송에서 대전까지의 BRT 운행을 늘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고급형 좌석버스 10대(42인승)를 하루 59회 왕복 운행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버스 이용객이 많아지면서 운행횟수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것이다. 그만큼 버스 간격은 짧아진다.

반면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은 하루에 1.2대 정도라는 것이 개인택시조합측의 설명이다.

청주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하루에 10대 정도가 오송역에서 상시 대기하고 있는데, 이중 정부청사를 운행하는 택시는 하루에 1.2대 정도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청주와 세종시 개인택시조합은 이처럼 택시보다는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이 훨씬 많고, 본인 선택에 의해 이용하는 택시 운행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이치에 맞지않는다는 주장이다.

또 각자가 사업자인 개인택시에 할증요금(도농복합 35%, 시계 할증 20%) 폐지에 따른 손실 보전을 받을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점도 반대하는 이유다.

이외에도 지자체에서 제시하고 있는 귀로영업 허용에 대해 세종시 개인택시조합은 상당히 반대하고 있다.

개인택시조합세종시지부 관계자는 "오송역에서 정부세종청사 구간만 통합 운행하면, 양측 균형이 맞지 않아 안된다"고 했다.

세종시 택시 댓수가 284대, 청주시는 4100대이기 때문에 세종 택시의 상대적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세종시지부는 또 오송역~세종정부청사가 성사되면 대전시와의 BRT구간 통합 논의로 이어질 수도 있어 그렇게 되면, 대전 8000~9000대 택시로 인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세종시와 청주시 개인택시조합은 오송역~세종정부청사 택시 요금 체계 개선을 반대하며 세종역 신설과 연관짓지 말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편 개인택시조합의 반대와 달리 법인 택시는 지자체와의 논의가 순조로운 것으로 전해져, 향후 어떤 방식의 해결책이 나올 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