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순실 사태에 대해 "걱정이 많이 된다"며 "조속히 수습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충북도의회 10대 전반기 의장을 지낸 이언구 의원(새누리·충주2)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공관에서 반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사적인 자리였음을 강조하며, 반 총장과 대화 도중 최순실 사태에 대한 말이 나오자 상당히 염려하며 사태 수습을 바랐다고 전했다.
반 총장이 최순실게이트와 관련해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 총장은 여론을 감안해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 되도록 언급을 자제해 왔다.
이 의원은 "반 총장께서 임기를 마치고 내년 1월 중순쯤 귀국할 예정이라고 했다"면서 "대선 출마 여부 등 민감한 질문은 일체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이 의원은 반 총장이 세계문화유산인 직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도 했다. 충북 청주시가 직지 동판을 기증했는데, 반 총장이 이를 공관 1층에 전시대를 제작해 전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반 총장께서 '우리 민족이 문화민족임을 알 수 있는 직지에 대해 방문객들에게 설명해 주고 있다'면서 퇴임 후 이를 미국 유수 박물관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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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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