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가 31일 오후 검찰에 출두했다.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독일로 출국한 지 58일 만이며, 영국에서 귀국한 지 하루 만이다.

최순실 의혹 검찰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3시 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출석시간에 맞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낸 최씨는 조사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죄송합니다, 국민 여러분 용서해주십시오"라고 다시 울먹였다.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관련 의혹 전반을 확인할 계획이다.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과 청와대 외교·안보 등 문건을 사전에 받아보고 국정운영과 인사에 수시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하는 과정에 대기업들을 상대로 후원금 납부를 압박했으며, 두 재단을 사실상 사유화하는 등 운영 전반에 위법적 행태를 보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두 재단의 자금을 자신 소유인 더블루K·비덱코리아 등으로 유용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특별수사본부에 첨단범죄수사1부 검사 6명를 보강했으며, 조사 진행 도중 최씨를 긴급체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