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최순실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미르·K스포츠 재단의 모금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2일 오후 2시에 소환한다고 1일 밝혔다.

또 전날 출석한 최순실씨을 조사 중 긴급체포하고 이틀째 조사를 이어가고 있는 검찰은 체포시한이 끝나는 2일 오후 늦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안 수석을 불러 경제계의 ‘제왕’으로 통했던 그가 대기업들이 거액의 후원금을 내놓은 과정에 압력을 행사했는지 의혹을 규명할 예정이다.
　

앞서 정현식 K스포츠 재단 전 사무총장은 안 전 수석과 재단 일과 관련해 연락을 취한 적이 있으며, 안 전 수석과 최씨의 지시를 받아 SK에 80억원을 요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후원금 모금 창구 역할을 한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은 안 수석이 모금을 지시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최순실씨가 혐의를 대체로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고 밝히고 조사할 내용이 많아 구속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최씨는 출석 이후 공황장애 등을 호소하며 변호인 입회 상태에서 약을 먹으면서 조사를 받았다. 증상이 심하지는 않으나 조사 중에도 불안한 심리상태를 종종 드러내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