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NGO·교수·변호사·종교인 동참
대학 총학생회도 학교별 촛불시위 등 진행

▲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정권을 규탄하는 충북지역 대학, 시민단체 등의 시국선언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2일 충북지역 민교협 민변 교수노조, 시민단체와 청주교대, 청주대, 꽃동네대 학생들이 각각 시국선언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관련자 엄중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임동빈·권보람기자

[충청일보 신정훈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 일가의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충북에서도 시국선언이 들불처럼 퍼지고 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교수노조 충북지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충북지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충북지회, 종교인 등은 2일 오전 청주 YWCA에서 시국선언을 했다.

이들은 이날 "대한민국의 국민은 참담하고, 기막히고, 절통하고, 분통해 한다"며 "국민권력을 사유화한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국가 대사에 민주적 절차가 지켜지지 않고 '주술적 무당춤'에 놀아난 꼴"이라며 "현재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의 준엄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최순실, 차은택은 물론이고 주위 모든 사람은 이번 사건의 조연일 뿐"이라며 "주연인 박근혜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독립적 특검을 통해 전후를 명명백백 밝히고 엄정한 판결을 해라"며 "국회는 당리당략을 초월해 국민 중립내각을 구성하고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도 참석자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의 무책임한 태도에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청주대학교와 꽃동네대학 총학생회도 학교별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청주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전 학생회관 앞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국민이 믿고 맡긴 주권을 대통령도 아닌 최순실 개인이 좌지우지했다"라며 "이번 사태를 보면 헌정 이후 유례없는 최악의 사태로 민주주의 역사를 모독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비선실세','꼭두각시 대통령' 등의 수식어로 무너져 가고 있다"며 "투명한 특검수사는 물론, 이 모든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시국선언문은 청주대, 충북대, 서원대, 꽃동네대, 충청대 등 청주권 5개 대학 총학생회가 공동으로 작성했다.

지난 2일에는 청주교육대학이 시국선언과 함께 촛불문화제를 진행했으며, 3일에는 충북대와 서원대, 충청대가 시국선언을 이어간다.

충북대는 교수 161명도 함께 시국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앞서 전국건설노동조합 충북건설기계지부가 시국선언을 한 데 이어 음성민중연대와 청주시촛불행동, 백남기농민 추모충주대책위 등도 충북도내에서 시국선언에 동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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