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김홍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충남 광역단체장들이 2일 동시에 상경했지만 상반된 행보를 보여 도마 위에 올랐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지역현안 해결과 내년도 예산확보에 주력한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는 대권행보에 치중했다는 곱지 않은 시각이다.
　
당초 권 시장과 안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중부권 7개 시도지사가 참석하는 '중부권 정책협의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KTX세종역 신설과 관련, 충북과 세종시 간 갈등 확대로 협의회 일정이 내년으로 연기되며 각각 다른 일정을 소화했다.
　
권 시장은 이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성일종 새누리당 의원 등을 차례로 만나 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 등 지역 현안에 대한 국비지원 필요성을 설명하고 국회 차원의 각별한 관심과 배려를 요청했다.
　
특히 김현미 예결특위 위원장과 김태년 예결특위 간사를 만난 자리에서 대전시 국회 증액사업에 대한 반영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예결특위 예산 심의과정에서 최대한 반영되도록 도와 달라고 건의했다.
　
대전시가 국회에 요구한 주요 현안사업은 △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 △옛 충남도청사 이전부지 개발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 △대전∼오송 신교통수단(광역BRT) 건설 △서대전IC∼두계3가(국도4호선) 도로 확장 △경부고속도로 회덕IC 연결도로 건설 △대전산업단지 완충 저류시설 설치 등이다.
　
반면 안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이 위원장으로 있는 참좋은지방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농업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초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서울 마포구 홍익대로 이동해 모 언론사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석, 잠정 대권 후보로서의 정치 행보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관계자는 "국회가 내년도 예산 규모를 정하기 위해 각 상임위별로 심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현안을 챙기는 단체장이 있는 반면 대권 행보에 분주한 단체장도 있다"며 "단체장의 역할에 먼저 충실하길 바라는 게 지역 주민의 마음일 것"이라고 촌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