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최측근으로 의혹 중심 '이목집중'
지역언론에 "중국發 탑승했다" 전해져
서울중앙지검 "소문은 낭설" 귀국설 일축

▲ 최순실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광고감독 차은택씨에 대한 귀국임박설이 알려지면서 각 공항마다 기자들의 취재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2일 새벽 청주국제공항 입국장 앞에 언론사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임동빈기자

[충청일보 신정훈기자] "개항 이래 취재진이 이리 많은 건 또 처음이네요"

지난 2일 청주국제공항은 개항 이래 언론으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날이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청주국제공항에는 방송사 카메라(ENG)와 신문사 카메라가 국제선 게이트 앞에 진을 치고 앉았다.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낯선 풍경에 공항관계자 및 보안 담당자들까지 긴장하기 시작했다.

공항 이용객들도 난데없는 카메라의 등장에 '연예인의 등장이 아닐까'라는 작은 기대를 했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국정농단의 주인공 최순실 씨의 최측근이자 각종 의혹의 또 다른 중심에 선 광고감독 차은택 씨(47).

중국에 머무는 차 씨가 이날 오후 7시30분 이스타 항공편으로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는 정보가 지역 언론에 전해지면서 취재진은 청주국제공항으로 몰려들었다.

자리를 잡고 앉은 취재진은 국제선 게이트가 열릴 때마다 연신 플래시를 터뜨렸지만 기다렸던 차 씨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같은 시각 서울 중앙지검에서는 이날 차은택 씨가 귀국한다는 소문은 낭설이라며 차 씨의 귀국설에 대해 일축했다. 하지만 취재진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이른바 '뻗치기(기다림)'에 돌입했다.

이어 닝보발 중국 동방항공편이 8시 청주공항에 도착했고 또다시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이번에도 차 씨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예정된 비행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취재진이 돌아간 듯했지만, 3일 새벽2시30분 푸동발 이스타항공 여객기에 차 씨가 탑승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이들은 또다시 청주공항에 모여들었다.

역시나 차 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후에도 취재진은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하며 취재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 취재진도 차 씨의 청주공항 귀국설에 대해 의심을 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공항을 떠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

이런 취재 경쟁은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다. 공항 취재경쟁은 차 씨가 귀국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취재진은 "설마 충북에서도 최순실 사태와 관련한 현장 취재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도 못 했다"라며 "이번 최 씨 일가 사태가 대한민국에 가져온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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