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이정현 사퇴 최후통첩
오늘 정례최고위서 결정 예상
민주당, 12일 첫 독자 장외투쟁
정권 퇴진 등 압박 수위 최고조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이른바 '최순실 국정 개입 파문'이라는 뜻하지 않던 암초를 만나 취임 3개월을 앞두고 '좌초' 위기에 놓였다.

비주류의 퇴진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특히 선출직 최고위원 중 유일한 비박(비박근혜)계인 강석호 최고위원이 "이 대표가 끝까지 버티면 사퇴하겠다"며 최후통첩을 한 상황이어서 7일 예정된 정례 최고위원회의가 당 내홍 사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이후 주말 내내 당 내 중진 의원들은 물론 각계 원로들과 접촉하며 정국 상황과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고민을 거듭했다고 6일 알려졌다.

오는 9일로 당 대표 취임 3개월을 맞는 이 대표는 현재로선 '사퇴는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원회의 주축을 이루는 친박(친박근혜)계도 비슷한 기류다.

그러나 비주류 측은 사태를 수습하는 '첫 단추'가 친박 지도부의 사퇴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거국중립내각 구성, 특검 도입 등 핵심 쟁점을 풀어가기 위해서는 여야 협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야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여겨지는 이 대표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 그를 코너로 몰고 있다는 시각이다.

한편,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회를 벗어나 거리투쟁에 나선다.

민주당은 다가오는 주말인 오는 12일 외부 시민단체 등이 주도하는 민중총궐기대회에 맞춰 전국당원보고대회라는 이름으로 독자 집회를 열 계획이다.

'최순실 파문'에 따른 당 주도의 장외투쟁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향후 대여 전선의 향배를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소는 광화문 광장이나 청계광장, 서울시청 앞 광장 등이 검토되고 있으며 당 지도부와 전·현직 의원들을 비롯해 1만 명 이상의 당원들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별도 특검과 국정조사,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 철회 및 국회 추천 총리 수용,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조건으로 '정권 퇴진 운동' 가능성까지 공언한 상태에서 장외투쟁을 벌임으로써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려는 포석인 셈이다.

민주당은 집회에 앞서 이번 주 한 주 간 전국 각 시도당 별 보고대회 개최 등을 통해 여론전을 강화하고 올해 초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체제 들어 다소 멀어졌던 재야·시민사회단체와의 거리를 좁히며 협력과 연대의 틀을 넓히기로 했다.

아울러 추미애 대표는 이번 주 초 종교계를 시작으로 재야와 시민사회 원로들과 릴레이 '시국 회동'을 이어가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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