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취재진 몰려 혼잡
신병 인계 등 대처 매뉴얼 없어
이용객 편의·안전 대책도 필요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국정 농단 파문'의 주범 최순실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차은택씨(47)가 조만간 귀국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청주국제공항에 상주하는 공항공사·항공사 직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 청주공항에서는 이 같은 전례가 없어 현장에서는 다들 혼란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7일 일부 매체 보도 등에 따르면 차씨는 최근 변호인을 통해 오는 9일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검찰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일정이나 어느 공항으로 입국할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일각에서는 '9일 귀국설'도 사실 무근이라며 차씨가 비밀리에 귀국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계속된 귀국설에 인천국제공항과 청주공항을 비롯해 전국 주요공항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차씨의 귀국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연일 취재진이 몰리면서 혼잡한 상황이다.

공항에 상주하는 공항공사, 항공사, 공항 경찰대 등도 "혹시나" 하는 가능성 때문에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취재라인이 마련된 검찰청사나 기자회견장과 달리 공항은 일반이용객과 뒤섞일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차씨가 해당 공항이나 항공편을 이용해 귀국할 경우 취재경쟁으로 인한 청사 혼잡, 일반 이용객 불편, 안전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검찰에서는 차씨가 귀국하는 즉시 긴급체포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입국 과정에서의 신병 인계 절차 등도 고민이다. 사전에 소재지나 탑승 항공편이 확인되는 경우 수사기관에서 착륙 즉시 항공기 내에 올라가 체포영장을 집행한 전례는 있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흔치 않다.

공항공사나 주요 항공사에서도 주요 피의자·참고인 등의 귀국 시 대처 매뉴얼은 갖추고 있지 않다. 공항 경찰대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차씨가 실제 귀국한다면 현장에서 혼란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공항공사 청주지사의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차씨 귀국설에 대해 반신반의 했는데, 언론 등에서 많은 주목을 받다보니 우리도 관련 논의가 필요하지 않은가 고민은 했었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 항공사 직원도 "이제까지 전례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항공편을 이용해 귀국한다 하더라도 수사기관 등의 요청이 있기 전에 따로 대응방안은 없다"며 "직원들끼리도 '설마 우리 비행기를 타겠느냐'면서 초조해 하는 분위기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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