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파일·메모 집중 분석"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지난달 30일 사표가 수리되고 지난 6일 새벽 구속된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 하나인 정호성 전 대통령실 부속비서관이 대통령의 업무와 관련해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휴대전화로 논의하는 통화 내용을 다수 녹음해놓은 것으로 밝혀져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검찰은 7일 정 비서관의 자택에서 압수한 휴대전화에서 최씨의 청와대 국정 개입 정황이 담긴 통화 내역을 저장한 녹음 파일과 메모를 확인, 집중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녹음 파일에는 최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국정과 관련해 지시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비서관은 지시 사항의 정확한 파악을 위해 통화를 녹음했다고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3일 정 전 비서관이 청와대 관계자들과 말 맞추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이날 오후 11시30분 그의 어머니 집 앞에서 체포, 다음날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전 비서관은 지난 5일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고 법원은 6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어떤 청와대 문건을 최씨한테 넘겼는지, 최씨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박 대통령의 지시 없이 최씨에게 대통령 연설문을 포함한 국가 기밀 문서를 넘겼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사건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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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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