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통령 유고와 흡사
외교·안보 위기 없도록 해야"
안희정 "김병준, 사퇴하시길
朴, 실질적 임기 끝임을 알라"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의혹이 확대되면서 충청권 야당 정치인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전 국무총리)은 7일 "대통령이 유고 상태나 마찬가지"라며 "그럼에도 외교·안보·통일 문제에서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이 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 통일·외교·안보 자문위 의장에 선임된 이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헌정사상 처음 겪는 일을 어떻게 해결할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의원은 "내일이 미국 대선인데, 누가 되더라도 보호무역주의는 강화될 전망"이라며 "요즘처럼 수출이 저조한 때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경제가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정부를 운영해보니 총리가 갈 수 있는 회의가 있고 대신할 수 없는 회의가 있다"면서 "대통령이 갈 곳에 총리가 대신 가면 큰 나라 대통령들은 상대도 안 해주더라. 1년 4개월 간 대통령이 직접 가야 하는 정상회담이 6개 이상인데 외교적 타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일 중요한 것이 국방부의 자세"라며 "민주당 대표가 초청해 당부 말씀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김병준 총리 내정자는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총리 수락을 철회하고 사퇴하시길 부탁드린다"고 피력했다.

안 지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시간 지연책에 이용 당하시기에는…"이라며 "내가 아는 김 내정자는 너무 아까운 분이다. 하루 빨리 그 자리에서 내려와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거듭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든 도망가려고만 할 뿐 책임 있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 참여정부 출신 총리 내정자와 김대중 정부 시절 비서실장을 앞세워 민심의 탄핵을 모면하기 급급하다"며 "거짓 눈물과 거짓 반성으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실질적 임기가 끝났음을 인정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의회와 협의하겠노라 선언하라"며 "새누리당은 지도부를 교체해 야당 지도부와 의회의 책임 있는 협조 체계를 만들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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