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 기자] 청와대는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검찰 조사 연기를 요청한 것이 ‘시간끌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데 대해 “대통령 변호인이 어제 한 말 외에 추가로 언급할 것이 없다”고 변호사에게 떠넘겼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영하 변호사가 16일 검찰 조사 불가론을 언급한 데 대해 “변호인의 답변과 관련해 제게 질문하고 답을 구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변호사는 대통령 변호인 선정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물리적으로 내일(16일) 조사를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검찰이 이 사건을 신속히 수사해서 대통령 관련 의혹 사항이 모두 정리되는 시점에 대통령 조사가 이뤄지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혀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다음 주 정도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검찰이 예고한 16일 조사를 사실상 거부한 이유는 20일 제출하는 최순실씨 등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에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 결과가 포함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전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변호사 수임료에 대해서는 “사비로 지불한다”면서 “법적으로 그렇게 돼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 비용에 청와대 예산을 쓸 경우 자칫 공금 횡령죄가 논란에 휩싸일 수 가능성 때문으로 관측된다.
이어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아직까지 들은 것은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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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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