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금류 감염 전국 첫 사례
고병원성 가능성 매우 높아
도내 전체 오리농가 대상
전수 분변검사 실시키로

▲ 17일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음성군 맹동면 한 오리농가에서 관계자들이 살처분을 마친 농가 내.외부에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임동빈기자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충남 천안과 전북 익산에 이어 충북 음성에서도 인수공통 감염 위험이 있는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천안과 익산에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모두 야생조류였지만, 사육(농장)중인 가금류에서 나타나기는 음성이 전국 처음이다.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는 지난 2014년부터 중국과 베트남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중국에서만 15명이 감염돼 6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충북도는 지난 16일 조류인플루엔자로 의심 신고된 음성군 오리농장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 중간검사 결과 H5N6형 AI로 판정됐다고 17일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는 검역본부 유전자 분석 결과가 나오는 2~3일 후 최종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충남·전북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같은 유형의 H5N6형이 고병원성 판정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고병원성 AI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충북도는 보고 있다

AI가 발견된 곳은 음성 맹동면의 한 오리농장이다. 지난 15일 7마리가 녹색설사를 하며 폐사한데 이어 16일에도 같은 증상을 보이며 207마리가 폐사하자 농장주가 신고했다.

충북도 축산위생연구소 현지조사팀은 긴급 간이검사를 벌인 결과 AI 양성반응이 나왔고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17일 H5N6 AI로 판정됐다.

방역당국은 예방적 차원에서 신고 농장 1만5000마리와 같은 소유의 인근 농장까지, 2개 농장 2만2000마리를 살처분했다.

또 AI 확진에 대비해 반경 10km 이내 가금류 가축 입식 및 반출을 금지하는 한편 거점소독시설을 확대 운영키로 했다.

아울러 모든 가금류 농장에 대해 일제소독을 벌이고 오리는 임상증상 발현이 약해 제 때 신고가 안될 가능성을 대비해 도내 전체 오리농가에 대해 전수 분변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충남 천안시 봉강천에서 채취한 야생원앙 분변시료에서 H5N6형이  검출됐고 이어 이달 10일 전북 익산시 만경강 수변에서 포획한 흰뺨검둥오리 시료에서도 같은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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