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정우택 의원
"탄핵 반대… 野, 역풍 고려를"
민주당 박병석 의원
"계획대로 내달 2일 진행할 것"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3차 대국민 담화에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힌 후 국회의 탄핵 추진에 대해 충청권 여야 중진 의원들의 의견은 정반대로 갈렸다.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4선)은 이날 "박 대통령이 스스로 거취 문제를 밝힌 만큼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추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모 방송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야당이 박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한다면 오버(지나침)하는 것으로, (역풍을)잘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과도내각을 이끌 국무총리 임명에 대해선 개인 의견임을 전제하면서 "새누리는 야당이 추천하는 총리를 수용해야 하고 야당은 대선까지 합리적으로 국정을 이끌어갈 총리를 추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여당에 대해서는 "보수를 재건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5선)은 같은 방송과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오늘 담화는 국민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면서 "야 3당은 당초 약속한대로 내달 2일 대통령 탄핵안 처리를 계획대로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이 자신의 진퇴 문제를 국회에 넘겼는데 여야가 있는 국회는 새누리가 합의해주지 않으면 안 되는 함정이 있다"면서도 "오늘 새누리 중진 의원들과 회동해 확인한 결과 탄핵안을 가결할 여당 표 확보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분권형 대통령제 등 개헌 추진에 대해서는 "대통령 퇴진 문제가 일단락 된 뒤에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