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보수신당 어제 창당
새누리 비주류 29명 탈당
반기문 영입전 가열 전망
충청권 의원들 향배 '촉각'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27일 집단 탈당해 원내 4당 체제가 현실화되면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원내 1·2당 지위가 바뀌는 등 정국이 급격하게 요동치고 있다.

신당(가칭 '개혁보수신당')은 이날 일단 29명으로 원내교섭단체 등록을 마치고 이미 탈당한 대전 출신 김용태 의원(서울 양천 을)을 포함, 1월 중순 전까지 최소 35명의 현역 의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신당 출범으로 국회는 더불어민주당(121석)이 1당을, 새누리당(99석)이 2당, 국민의당(38석)이 3당, 김용태 의원을 포함한 개혁보수신당(30명)이 4당, 이어 정의당(6석)과 무소속(6명) 순으로 재편된다.

대선을 앞두고 '개혁보수신당'으로 명명한 비박계 신당이 정계개편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국민의당, 민주당 내 비주류 세력과의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도 커졌다.

특히 가장 먼저 '제3지대'의 깃발을 든 국민의당과 신당이 여야의 주류세력인 '친문(친문재인)·친박(친박근혜)' 세력의 청산을 명분으로 손을 잡는 시나리오가 심심찮게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대선 출마를 시사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기존 여야 정당 대신 신당행을 택하거나 기존 정치권 외부에 머물며 신당과의 제휴를 이어간다면 이는 정국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선두를 다투고 있는 반 총장이 내년 1월 중순쯤 귀국하는 것에 맞춰 새누리당의 충청권 의원 일부가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며 새누리당과 신당은 사활을 걸고 반 총장 영입에 나설 분위기다.

야권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항할 보수 측 후보 중 반 총장만한 인물이 현재로서는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동안 국민의당도 내심 반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고, 민주당  비문(비문재인)계를 이끌고 있는 김종인 전 대표는 반 총장 지지모임에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반 총장이 국민의당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 "반 총장 주변에 있는 분들이 그런 의사를 밝혔지만, 본인 스스로 타진한 적이 없다"며 반 총장의 의사에 따라 연대 가능성을 열어놨다.

충청권 일각에선 개헌을 연결고리로 새누리당과 신당, 민주당 비문계와 국민의당이 합당해 반 총장이 이 통합신당행을 택할 경우 민주당 후보와 양자 대결구도로 차기 대선을 치르는 게 전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탈당파엔 충청권 의원 14명 중 홍문표 의원(홍성·예산) 1명만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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