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출신, 원로(신경식 헌정회장) 정치권(정진석·성일종, 뉴욕파 이종배·경대수·박덕흠)
MB정부 출신인사 상당수 포진…'마포 상근멤버 11인' 주목

[서울=충청일보 김홍민 기자] 대권 도전이 유력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이 11일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숨겨졌던 캠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는 등 반 전 총장을 도와 대선에서 뛸 조력자들의 면면이 관심이다.

반 전 총장은 국내에 특별한 정치적 조직기반이 없었기 때문에 그를 돕는 인물들의 존재가 베일에 가려져있었지만 이날 이도운 대변인(전 서울신문 부국장)이 첫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반 총장 조직은 크게 볼 때 반 총장과 업무적으로 인연을 맺었던 외교관 출신그룹, 이명박(MB) 정부 인사들, 충청권 의원들을 아우르는 범여권 정치인 그룹으로 구분된다.

외교관 출신그룹에서 가장 핵심적인 조력자로 꼽히는 인물은 김숙 전 주(駐) 유엔 대사다.

반 전 총장의 귀국 후 일정부터 대국민 메시지까지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면서 사실상 반 전 총장의 대선캠페인을 이끌어가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전 대사와 함께 '외무고시 12회 3인방'으로 꼽히는 김원수 전 유엔 사무차장과 오준 전 주 유엔 대사, 김봉현 전 호주대사가 외교관 출신 조력자들로 꼽힌다.

일선에 나서지 않으면서 반 전 총장에게 정치적 조언을 하는 '원로 멘토그룹'도 있다.

충북 출신 신경식 헌정회장과 노신영·한승수 전 총리가  대표적이다.

반기문 조력자의 또 다른 축은 여의도 정가에 있는 범여권 인사들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 출신 인사들이 상당수여서 눈길을 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대통령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지낸 곽승준 고려대학교 교수는 반 전 총장의 경제팀을 이끌고 있다.

또 이명박 정부에서 활약했던 언론인 출신의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두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가세하고 있다.

현직의원의 경우 주로 충청권을 중심으로 반 전 총장의 지원세력이 형성됐다.

김종필 전 총리와 가까우면서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바 있는 정진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경대수·박덕흠·이종배 등 충북지역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뛰고 있다. 이들 의원은 미국으로 찾아가 반 전 총장을 직접 만나 '뉴욕파'로도 분류된다.

충남지역의 성일종 의원도 물밑 지원을 하고 있다.

부친 고향이 충북 영동인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도 반 전 총장이 "굉장히 중요한 대선후보 중 한 명"이라며 지원을 공개적으로 표한 바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캠프의 모태가 될 마포 사무실의 '상근멤버'들이다.

현재 김숙 전 대사를 중심으로 곽승준 교수, 이상일 전 의원, 김봉현 전 대사, 이도운 대변인 등 11명이 마포로 매일 출근해 매일 회의를 하고 실무 준비에 한창이다.

이 대변인은 "해당 실무지원팀이 지난 연말 김 전 대사를 중심으로 구성돼 본격적으로 일하기 시작했다"며 "자발적으로 여러 지원 활동이 있을 수 있지만 공식적인 보좌 조직은 여기"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외곽에서 도와주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 그것을 묶어 조직으로 만드는 걸 국민이 원하겠느냐"면서, 지금으로서는 현재 흩어져 있는 지원조직들을 합칠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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