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김홍민 기자] 새누리당 충북 국회의원들의 탈당이 임박했다.

박덕흠·이종배·경대수 의원은 설(28일) 전후 탈당해 무소속으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행보를 도울 계획이다.

이들은 이른바 '제3지대'인 정치협의체를 결성해 반 전 총장을 본격적으로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은 23일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이르면 설 전이라도 (탈당해) 구락부(정치협의체)를 조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함께 (탈당)할 의원은 충청권의 이종배(충주)·경대수(증평·진천·음성)·성일종(서산·태안) 의원과 더불어 수도권 의원도 가세해 총 10명 내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반 전 총장과 함께 하겠다고 피력해왔던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도 가세할 가능성이 크다.

경대수 의원은 이날 정치협의체 성격에 대해 "현역 의원들이 합류해 현재 캠프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게 될 것"이라며 "반 전 총장 측과 논의해 결성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역 의원들의 탈당 소식이 알려지며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논평을 통해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박 의원을 향해 "박근혜 대통령 지키기에 주력하겠다고 공언하던 박 의원이 반 전 총장을 돕겠다는 명분으로 자신에게 공천을 주고 국회의원 재선을 시켜준 새누리당을 탈당하려 한다"며 "겉으로는 '충청권대망론'을 외치고 대의명분이 있는 것처럼 포장하지만 이는 새로운 유력인사에 대한 해바라기식 정치에 다름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