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 개최 여부 두고 고민
11월로 연기 방안도 검토
오늘 재배농가 등과 협의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북 옥천군은 묘목축제 개최를 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군에 따르면 올해 묘목축제는 다음달 31일부터 오는 4월 4일까지 5일 동안 열 계획이다.
 
그러나 축제가 1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계획대로 개최하느냐, 아니면 연기하느냐를 결정하지 못 해 속만 태우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지난해 AI에 이어 인접 지역인 보은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난 데 따른 것이다.
 
다행히 이달 초 충북 보은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뒤 처음으로 6일째 연속 추가 의심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옥천군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구제역과 AI 차단 방역을 위해 5개의 거점소독소와 5개의 통제초소를 운영하며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나설 정도다.
 
이 때문에 군은 20일 생산농민 등과 축제 개최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여기서 예정대로 축제 개최 의견이 모아져도 걱정거리는 또 있다.
 
앞으로 구제역이 또 발생할 경우 축제를 취소해야 할 처지에 놓인다.
 
군은 6년 전 구제역 때문에 묘목축제를 열지 못 했다.
 
축제가 취소될 경우 준비에 들인 비용이 날아감은 물론 3∼4만명의 관광객 유치로 예상되던 짭짤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물거품이 된다.
 
한 쪽에서는 구제역 방역에 안간힘을 쓰는데 다른 한 쪽에서는 축제를 하는 것이 모양새도 이상해 대대적인 홍보도 자제해야 할 판이다.
 
이에 따라 군은 묘목축제를 오는 11월 말로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묘목 재배 농민들은 가을에는 묘목 수요가 많지 않아 봄 매출의 절반으로 감소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우현 산림특구팀장은 "축제추진위원 등과 만나 축제 개최 또는 연기를 협의할 계획"이라며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둬 대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2005년 전국 최초로 '묘목산업특구'로 지정된 이 지역은 190㏊의 묘목 밭에서 한 해 700만 그루의 유실수와 조경수를 생산, 전국 유통량의 70%를 공급한다.
 
묘목 판매장만 80여 곳이 성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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