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적폐청산·신당 창당 집중

[충청일보 송근섭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찬성·반대 움직임에 앞장섰던 충북지역 단체가 사실상 대선을 다음 투쟁동력으로 삼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탄핵을 반대했던 '국민저항운동본부(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 충북본부)'는 12일 오후 2시 충북 청주시 상당공원에서 '3·10 반란 응징 충북도민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탄핵 선고 이후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처음 열린 태극기 집회다.

참가자는 약 150여명으로 앞선 2차례 집회(1차 1500명·2차 800명)보다 크게 줄었다. 이들은 탄핵이 무효라고 외치며 헌법재판소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는 취지의 구호를 이어갔지만, 참가자가 대폭 줄어든 것에서 엿볼 수 있듯 투쟁 동력을 상당 부분 상실한 모습이었다.

또 "다가오는 대선에서 국민 주권으로 응징하겠다"는 구호를 반복하는 등 집회 명분을 '탄핵 기각'에서 '대선 심판'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주최 측은 현장에서 당명을 바꾼 자유한국당 대신 새로 창당 준비를 하고 있는 '새누리당' 입당 원서를 받기도 했다.

류영준 집행위원장은 "애국충절의 도시 청주에서 우리가 불씨가 되어 들고 일어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탄핵에 찬성했던 '박근혜 정권 퇴진 충북비상국민행동'이 청주 성안길 롯데시네마 옆 도로에서 마지막 15차 시국대회(촛불집회)를 열었다. 약 500여명(경찰 추산 350명)이 참석한 이날 집회는 "촛불이 승리했다"는 구호가 반복되는 등 탄핵 인용결정을 환영하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비상국민행동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1차 목적을 달성한 만큼 당분간 추가 집회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 16일과 대선을 앞두고 1~2차례 집회를 열기로 했다.

비상국민행동은 "국정농단의 주범인 박근혜는 물러났지만 핵심부역자들이 권력의 중심에 있고, 4년 동안 쌓인 적폐는 그대로 남아있다"며 "우리는 다가올 대선에서 적폐청산과 개혁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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