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 등으로 타격
관광자원 부족으로 거쳐가는 공항 전락
120시간 무비자 공항 장점 못살려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북과 경북 등 중부권역의 유일한 국제 공항인 청주국제공항이 지역 경제에 이익을 주지 못하고 있어 지역 공동 노력이 있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청주국제공항은 국내선 공항으로서 제주를 찾는 지역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지만 국제공항으로서 외국인이 중부권을 찾는 공항 역할 측면에서는 '낙제' 수준이기 때문이다.
17일 충북도와 관광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금한령' 이전 청주국제공항의 90%를 차지하는 외국인인 중국 여행객들의 중부권 관광 일정은 찾아보기 힘들다. 120시간 무비자 공항이라는 장점만을 이용, 청주공항으로 입국한 뒤 곧바로 서울로 이동해 그곳에서 관광 일정을 소화한다.
중국 여행객(이하 유커)들은 서울에서 다시 제주로 이동해 관광을 즐긴 뒤 그곳에서 출국한다. 일부 유커들은 청주공항으로 돌아와 출국하기도 한다.
충북이나 세종, 대전, 충남, 경북 등 중부권에서 유커들이 관광했다는 소식은 지금까지 들리지 않고 있다.
청주공항은 유커들에게 그저 '거쳐가는' 공항일뿐, 정작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관광업계 종사자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중국 정부가 '금한령'을 내린 이후 단체 유커가 오지 않아 공항이 텅 빈 모습을 보이자, 충북도는 겨우 아시아나항공의 북경(베이징) 운항 재개를 이끌었다.
도는 앞서 러시아 야쿠티아공화국의 국적기 야쿠티아항공의 러시아 노선(하바로프스크·블라디보스토크)을 취항을 도모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러시아인은 1명도 입국하지 않고 있다.
중국 노선이 재개되도, 러시아 관광객이 입국하더라도 문제는 이들을 위한 관광 코스가 개발되지 않아 기존 유커들의 이동 경로와 별반 다를바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충북도는 또 유커를 대체할 동남아시아 관광객 입국을 위한 노선 개설을 적극 노력 중이다.
그러나 이또한 '지나치는 공항' 결과만 반복할 우려가 높아 실질적으로 지역 경제 이익 실현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충북도 관계자는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 여행객들이 지역에서 소비가 적다는 점은 알고 있다"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외국인 공항 이용객 수가 많아야만 지역 관광을 위한 민간 투자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노선 다변화를 통한 이용객 증가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