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D-1] 오늘 자정 공식 선거운동 종료… 내일 투표
TV토론 영향력 커졌지만 정책대결은 실종
단일화 무산·野野대결… 가짜뉴스도 활개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촉발된 헌정사상 첫 대통령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8일 자정을 기해 종료된다.
이번 '5·9 장미대선'은 통상적인 선거보다 선거운동 기간이 짧은 탓에 TV토론회의 영향력이 커졌지만 주요 정책을 둘러싼 후보자간 경쟁은 사실상 실종됐다는 평가다. 야권 후보 간 대결이 상대적으로 더 치열하게 전개되고, 역대 대선 막판에 단골 변수로 떠올랐던 '후보 단일화'가 종적을 감춘 것도 특징이다.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는가 하면, 그 어느 때보다 영향력이 커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선거운동이 중요한 축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 安·洪 지지율 뒤흔든 TV토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등 주요 5당 대선후보들(기호순)은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2일까지 6차례의 TV토론을 소화했다.
앞선 대선에서는 유권자들이 토론회를 보고 지지후보를 바꾸는 일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일부 후보자 지지율이 요동쳤다.
문 후보와 오차범위 내 '양자 구도'를 형성했던 안 후보가 처음 몇 차례 토론회를 거치며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지는가 하면, 홍 후보는 지지율이 10%대로 진입하며 상승세를 탔다.
이번 조기대선의 경우 선거운동 기간이 짧아 후보의 자질과 정책능력을 검증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토론에서의 말투·태도·인상 등이 유권자에게 중요한 판단 잣대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野野대결'·'단일화 실종'
이번 대선은 진보 대 보수 간 대결구도 역시 예전과는 다르게 형성됐다.
막판에 홍 후보 측이 보수층 집결을 시도하며 '진보 대 보수' 대결 흐름이 재연되는 양상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야야 대결 구도가 펼쳐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막바지 대선 판세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곤 했던 '후보 단일화'도 종적을 감췄다.
홍 후보와 안 후보, 유 후보 사이에 거론된 3자 '비문(비문재인) 단일화'가 무산된 데다, 지난 대선 때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했던 심 후보 역시 두 자릿수 지지율을 노리며 완주를 외치고 있다.
◇'가짜뉴스' 난무… 영향력 커진 SNS 대전
각 후보자를 겨냥한 허위사실과 비방이 포함된 가짜뉴스가 활개를 치면서 대선판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르기도 했다.
가짜뉴스를 유권자가 접하면 짧은 시간 내에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운데다, 최근 급속히 발달한 SNS를 통해 급속도로 전파되는 특징도 보이며 각 후보 캠프에 경계령이 떨어졌다.
이와 함께 이번 선거는 'SNS 대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SNS의 영향력이 어느 때 보다 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 후보측은 정책홍보 사이트인 '문재인 일번가' 플랫폼을 개발, 일반 유권자들의 활발한 정책공약 개발 참여를 견인하면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안 후보측은 안 후보가 막판 승부수로 내건 4박5일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 뚜벅이 유세가 유권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SNS 선거붐을 타고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은 문재인), '대미안'(대신할 수 없는 미래 안철수), '홍찍문'(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된다) 등 세글자를 활용한 신조어 경쟁도 네티즌 사이에서 봇물을 이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