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 충청출신 이경희 후보
홍보책자 16페이지로 발송
메이저 후보와 어깨 나란히
인지도 상승·관중 동원 성공
단양·천안서 대장정 마무리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5·9 대선에 출마한 후보 15명 가운데서 유일한 충청 출신인 이경희 한국국민당 대선후보(사진)가 예상을 뛰어넘는 활기찬 유세행보를 펼쳐 판세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 후보는 국회의원을 배출한 정당의 후보가 아닌 군소 후보군에 속해 있지만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등 이른바 메이저 후보들에 못지않게 전국을 무대로 유세를 펼쳐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기간 휴무가 계속된 5월 첫 주에도 이 후보는 서울을 비롯해 인천 ,부천, 분당 등 수도권은 물론 부산, 광주, 대구 등 영호남을 아우르는 광폭의 유세 행보를 이어갔다.
선거공보를 통한 홍보에도 메이저 후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달 29일 1인 가구 570만명을 포함해 전국 약 2000만 세대주에게 중앙선관위가 발송한 2차 선거공보물 봉투에 성의있게 홍보인쇄물을 포함시켜 보낸 후보는 문재인·홍준표·안철수 후보와 이 후보 등 4명에 불과했다.
16절지 1장짜리이긴 해도 수 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군소후보들은 자신을 알리는 기회를 포기한 것이다.
이 후보는 선관위의 1차 공보물 발송 때도 文·洪·安 후보와 함께 법정 한도인 16페이지짜리 홍보책자를 발송해 눈길을 끌었다.
원내에 진출한 정당 소속 후보들과 달리 국고보조금을 받지 못했어도 서울에 빌딩 10개를 소유하고 있어 '총알'이 비교적 넉넉하다. 이를 토대로 적극적인 얼굴 알리기와 폭 넓은 유세 활동을 꾸준히 지속해온 덕분에 이 후보의 인지도는 괄목할만큼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대선 출마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통일을 어젠다로 내세우고 가는 곳마다 '통일이 답이다'를 외쳐 젊은 유권자들의 호응도 높았다.
또한 부산, 광주 유세에서 관중 동원에 성공했고,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고 한다.
이러한 관심과 상승세를 바탕으로 이 후보는 정권의 향방을 가르는데 한 변수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표를 잠식하는 원리처럼 이 후보가 젊은층의 인기를 많이 얻을수록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표가 이동하기 때문에 살얼음 판세인 이번 대선에 상당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다는 것이다.
또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을 계기로 충청권의 확실한 차기 꿈나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전날인 8일에는 고향인 충북 단양을 비롯해 충북 지역을 돌고 천안에서 대장정의 막을 내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