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위기경보 '심각' 으로 격상
산닭 판매 단속 등 유입 차단 온힘

▲ 정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의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 가운데 6일 청주육거리시장 내 가금 판매업소에서 상인들이 닭장을 소독하며 AI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임동빈기자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는 등 최고 수위까지 도달하면서 사육 농장이 밀집해 있는 충청권도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전파 소식이 들리고 있지 않지만, 충청권 지자체나 축산 농가들의 긴장도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정부는 6일 0시부로 AI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시켰다. 또 7일 0시부터는 24시간 동안 전국 모든 가금농가와 관계자들에게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발동했다. 

정부는 또 지난 5일부터 전국 전통시장과 가든형 식당에 살아있는 닭 등 가금 거래를 금지시켰다.

이와 동시에 AI 전파 위험도가 높은 5개 시도, 17개 시·군 내 100마리 미만의 소규모 사육농가에 대해 모두 도태 또는 수매 조치를 지시했다.

정부 말하는 지역은 경기도 남양주시·안성시·포천시·파주시, 전북도 군산시·김제시·부안군·정읍시, 제주도 제주·서귀포시, 부산 기장군을 비롯해 충청권에서는 충남도 계룡시·금산군·논산시·보령시·홍성군과 충북도 청주시가 해당된다.

그만큼 정부는 충남과 충북 등 충청지역에 대해 안심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행히 발원지인 전북 군산 AI농가의 농장주나 그곳과 거래한 중계상이 다녀간 충북 청주, 충남 서천, 충남 천안 농장 등 지역 역학조사에서는 양성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군산 AI 농가를 방문했던 토종닭 중개상은 지난달 19일 청주 북이면의 한 농가에서 토종닭 450여 마리를 구입했다. 

충북도는 이 농가를 대상으로 AI 바이러스 검사를 했는데 음성반응이 나왔다. 이 농가에서는 산란율 저하 등 AI와 관련된 임상 증상도 발생하지 않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오후 6시 이후 전북 군산 농가에서 충남 서천의 2개 농가에 150마리가 공급됐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또 역학조사 과정에서 지난달 14일 전북 군산 농장주가 천안에 있는 A농장에서 전북 정읍의 B농장으로 오골계 150마리를 중계판매했고, 이중 30마리가 폐사해 나머지 오골계를 지난달 19일 반품한 것으로 파악했다.

충남도는 그러나 6일 서천과 천안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농장은 한 곳도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충북도와 충남도는 방역 체계를 철저히 하며 유입 차단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통시장내 살아있는 가금류는 지난 5일자로 반입을 전면 중단시켰으며 개장일을 중심으로 산닭 판매 여부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다.

충북도와 충남도 관계자는 "지역에서 AI 발생이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주변 지역 곳곳에서 감염 소식이 전해지고 있고 특히 이번에도 전파력이 높은 고병원성으로 확인됨에 따라 유입 차단을 위한 촘촘한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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