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누가 뛰나] 충북도교육감
보수 진영 단일화가 최대 관건
2명 이상 후보 난립 땐 표 갈려
역대 가장 재미없는 선거 될수도

 

[충청일보 장병갑기자] 역대 가장 재미없는 선거되나?

내년에 치러지는 6·13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충북도내 자치단체장들의 경우 자천타천으로 70여명의 후보군들이 이름을 올리며 후보군이 속속 형성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충북도교육감의 경우 진보 교육감으로 대표되는 현 김병우 교육감을 제외하고는 보수진영에서 아직 뚜렷한 후보가 나오고 있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보수진영의 대표주자로 꼽히던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의 불출마다.

오랜 정치경험과 교육감과 필적할 만한 충북도의장이란 직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교육감선거에서 김 의장은 사실상 유일한 보수진영의 아이콘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김 의장은 "교육감의 신분은 정치인이 아니라 교육자여야 한다"며 "정치인이 가야할 길은 따로 있다고 믿는다"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의장의 불출마로 보수진영에서는 김 교육감의 대항마 찾기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현재 공식적으로 교육감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없다.

그러나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몇 몇 후보군들이 거론되고 있다.

가장 먼저 이름이 거론되는 인사는 충북도내 최대 교원단체인 충북교원단체 총연합회장을 지낸 윤건영 청주교대 총장이다. 윤 총장은 지난 선거에서도 이름이 거론되는 등 보수진영에서는 교육감 후보 0순위로 꼽힌다.

그러나 윤 총장은 출마에 대해 이렇다 할 말을 하고 있지 않으면서 보수진영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밖에 충청대 심의보 교수와 한상윤 전 청주흥덕고 교장 등도 후보군으로 꼽는다.

또 지난 선거에 출마했던 손영철 전 교육과학연구원장 등 몇 몇 인사가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기용 전 교육감이 출마할 수도 있는 소문이 돌고 있으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중론이다.

보수진영이 인물난을 겪으면서 김병우 교육감 등 진보진영은 느긋한 분위기다. 특히 김양희 도의장의 불출마로 큰 산을 넘었다는 분위기로 막판 굳히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김 교육감 등 진보진영에서 가장 경계하는 것은 보수후보 단일화다.

보수진영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뤄 선거가 1대 1구도로 가게 되면 힘든 상황을 맞게 될 것이란 분석이었다.

실제 지난 선거에서 보수진영은 장병학·손영철·김석현 후보 등 3명이 출마, 당시 김병우 후보가 31만6107표를 얻어 투표수 중 44.50%를 획득했다.

장병학 후보는 21만9255(30.86%), 김석현 후보 9만6865(13.63%), 손영철 후보 7만8031(10.98%) 등으로 보수진영이 획득한 표가 39만4151표로 김병우 후보보다 많다.

보수진영 후보들이 단일화할 경우 김 교육감으로서도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한 교육계 인사는 "진보진영에서 김 교육감의 출마가 확실한 가운데 결국 차기 교육감 선거는 보수 쪽에서 몇 명의 인사가 출마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결과를 가져 올 것"이라며 "보수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피 말리는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2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한다면 표가 나눠질 수밖에 없어 역대 가장 재미없는 선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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