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작년의 39.7% 수준
무사고 환급특약 폐지 탓
기한 이달 30일까지 연장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가뭄 등 기상이변이 지속되고 있지만 정작 벼 재배농가들의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천군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벼 농작물재배보험 가입 면적은 243㏊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가입면적 612㏊와 비교하면 39.7% 수준이다.

가입 농가 역시 지난해보다 대폭 줄었다.

지난해 2951농가가 보험을 가입했다면, 올해는 1163농가 까지 감소한 상황이다.

이 처럼 보험가입이 저조한 원인은 농작물재해보험 가운데 지난해 인기가 높았던 무사고 환급보장 특약상품이 폐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벼 농작물재해보험은 재해여부와 관계없이 매년 갱신해야 하는 1년 소멸형이다. 농가가 보험료 100만원(정부·지자체 80%, 본인부담 20%) 벼 농작물재해보험 무사고 환급 특약 상품에 가입할 경우 환급특약 보험료 2만원을 추가 납입하면 무재해 시 14만원(65%)을 돌려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정부가 농가 예산 과다 지원을 이유로 해당 특약 조항을 폐지했다.

이 때문에 무사고 농가는 보험료 환급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지난해 쌀값이 폭락하면서 농가 재정이 열악해진데다, 이 같은 변화들까지 겹치면서 보험가입이 저조해지고 있다.

특히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등 자연재해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에 옥천군은 벼 재해보험의 가입기한을 이달 3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당초 가입 기간은 지난 4월 24일부터 이달 9일까지였으나 모내기 등 영농활동으로 인해 많은 농업인들이 기간 내 가입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군은 9개 읍·면사무소에 공문을 시달하고 쌀 농가를 대상으로 홍보문자를 발송하는 등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47㏊를 더 신청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농작물 재해 보험료의 92.5%를 지원해주므로 해당 농가는 7.5%만 내고 가입하면 된다"며 "아직 가입하지 않은 4000㎡이상 벼 재배 농업인은 반드시 가입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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