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원주지방국토관리청
장천고가·남한강교 설계두고 2년 허송세월
개통 지연 우려에 "인력 집중해 공기 맞출 것"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이천∼충주 구간 중부내륙철도의 개통시기가 남한강 교량 설계에 대한 행정기관간 늦장 협의로 지연될 처지에 놓였다.

21일 충주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전날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서 중앙하천관리심의위원회를 열어 중부내륙철도 5공구 교량 2개에 대한 설계안을 확정했다.

철도 건설을 맡은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한강 하천관리청인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2년 가까이 다퉈온 교량 설계 승인 여부에 대해 이날 겨우 결론을 도출한 것이다.

공단은 지난 2015년 8월 원주청에 장천고가와 남한강교 실시설계에 따른 실시계획인허가 승인을 신청했으나 반려됐다.

두 기관은 교량의 기둥이 되는 교각 사이의 너비(경간장)를 두고 하천설계기준 예외 조항 적용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

공단은 장천고가 둔치 400m 구간 경간장을 40m 간격, 남한강교 1490m 구간은 70∼75m 간격으로 설계했지만, 원주청은 각각 75m와 109m 간격을 요구했다.

두 기관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협의가 지연되면서 공사도 진척을 보지 못한 채 표류를 거듭했다.

결국 지난 4월 국토부 정책현안 조정회의에서도 부결되는 우여곡절 끝에, 이번에 교각을 보강하는 조건으로 원래 설계를 적용하는 결론을 내렸다.

돌고 돌아 제자리로 회귀한 셈이다.

앞으로 교각을 보강하기 위한 설계 변경이 뒤따라야 하는데다 3년여가 걸리는 교량 공사기간을 감안하면, 2019년으로 예정된 중부내륙철도 개통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충주 구간 선로 문제와 단선이냐 복선이냐에 대한 의견 대립으로 착공이 늦어진 상황에서 추가로 공기가 늘어날 경우, 지역 발전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공단 측은 최대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정상 공기에 맞출 방침이다.

교량 부분을 제외한 구간에서는 정상적으로 공사가 진행돼 왔기 때문에 서둘러 교량 공사에 집중하면 차질없이 준공할 수 있다는 게 공단의 입장이다.

현재 이천∼충주 구간 1단계 사업의 공정률은 27%를 기록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교각 설계 변경은 한 달 안으로 가능하고, 당초 계획된 공기에 맞출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면서 "인력을 집중하면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지역 정치권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부처를 접촉해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배 국회의원은 "기관간 업무 협조가 늦어져 충주시가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토부가 책임지고 공기를 마쳐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를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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