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 만수위 4.3 근접
명암저수지도 위험수위 육박
도로·차량 침수 등 피해 230건
일부 지역은 단수·정전 발생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22년 만에 290.2㎜의 물폭탄을 맞은 16일 충북 청주시의 주요 하천은 오후 들어 비가 줄어들며 범람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비가 쏟아지면서 무심천 등 인근의 주민들은 넘치기 직전까지 달한 하천을 바라보며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서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청주에는 290.2㎜의 폭우가 쏟아졌다. 우암산에는 274㎜, 상당구에는 260.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 관측 이래 청주에선 지난 1995년 8월 25일 293㎜의 비가 내린 이후 22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이다.

이날 오전 10시50분을 기해 금강 홍수통제소가 청주 무심천과 연결되는 미호천 석화지점에 홍수경보를 내려 범람이 우려됐다. 청주 시내를 관통하는 무심천 청남교와 수영교의 수위 역시 오전 한 때 각각 위험 수위인 4m30㎝와 4m40㎝를 기록하며 범람 위기를 맞았다. 무심천의 만수위는 4.3m다.

명암동 명암저수지도 둑의 7할 정도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위험 수위에 육박했고 지대가 낮은 인근 명암타워 쪽으로 물이 넘치면서 이 건물의 1층이 한때 침수되기도 했다. 다행히 정오를 전후해 비가 잦아들면서 범람위기는 가까스로 넘겼다. 하지만 비가 소강 상태를 보일 때까지 시민들은 SNS에 현장 상황 등을 공유하며 불안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페이스북에서는 "무심천 범람 중입니다. 성안길 주변 대비하세요!!", "무심천 11시 5분 현재 범람 위기…. 기도해야 해요. 비 그만 오게 해주세요", "무심천 수위 무서워. 울 가게 바로 앞" 등 시민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날 한 트위터 이용자는 "청주 청원구 현황인데요 집이 좀 높은 경사 위에 있어서 그런지 별로 잠긴 거 같은 모습은 아닌데 좀만 내려가면 율량천에 산사태났다고 합니다.. 엄마 가게 접고 집 오심.."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도로·차량 침수, 맨홀 뚜껑 유실, 토사 유출, 산사태 등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시가 집계한 피해 현황은 230건에 이르렀다. 한편 가경천이 유실되면서 상수도관이 파손돼 가경·복대동 일대 일부가 단수됐다.

오전에는 흥덕구 복대동·오송읍·옥산면 일대가 정전됐고 서원구 사직동 등 시내 곳곳에도 일시적인 정전이 발생했다.

한전은 긴급복구반을 투입, 조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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