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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水라장' 된 청주… 폭우 피해 절반은 人災'최악의 물난리' 복대·비하동
위험안내문자·재난방송 뒷북
배수펌프 가동 요구도 묵살
市 늑장 대응이 시민피해 키워
또 빗나간 기상청 예보도 한몫
신홍균 기자  |  topgun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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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7  19: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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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충북 청주시의 폭우 피해 절반은 당국의 늑장 대응에 의한 인재라는 주장이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 16일 호우를 넘어 '물폭탄'을 맞은 청주시에서 피해가 큰 상습 침수 지역으로 꼽히는 복대동 죽천교 주변은 주택에 물이 들어오고 차량이 침수되면서 교통이 마비되는 아수라장을 겪었다.
 
이 지역의 한 주민은 "도로에 고인 물이 빠지지 않아 난리가 났었는데 죽천교 수문을 열자 물이 바로 빠졌다"며 "시의 늑장 대응 탓에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7시10분부터 1시간 동안 91.8㎜의 물폭탄이 떨어졌지만 이때까지 시가 취한 조치는 없었다. 시민들에게 안전에 유의하라는 안내 문자 메시지가 발송된 시각은 오전 8시 정각이다. 109.1㎜의 강수량이 기록되고 난 뒤였다. 북이면·오창읍에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으니 주의하라는 내용이었다.
 
이날 청주에서 가장 심한 물난리가 난 복대동·비하동 일대의 위험성을 알리는 안내문자는 이날 오전 내내 단 한 차례도 없었고 재난방송 역시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나갔다. 시 직원들에게 동원령이 내려진 시간은 이날 오전 10시 10분이다. 무심천 청남교 지점 수위가 4.4m에 육박하면서 범람 위기에 놓이자 그제야 비상소집령을 내린 것이다.
 
도심 곳곳이 침수돼 차량이 물에 잠겼고 석남천 등 하천 제방이 유실된 데다 단수·정전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는 데도 이렇다 할 대응 없이 속수무책이었다.
 
늑장 대처로 인한 피해는 축산농가에도 미쳤다. 오창 미호천 팔결교 부근 한 축산농민은 사흘 전 입식한 새끼 오리 1만6000마리가 폐사되는 일을 겪었다.
 
이 농민은 축사가 물에 잠길까 봐 이날 오전 6시부터 "축사 인근 농수로의 물이 넘쳐 축사를 덮칠 것 같은데 미호천으로 물을 퍼 올리는 배수펌프를 가동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상부의 지시가 없다는 이유로 묵살당했다.
 
농업용수 관할 당국은 비가 소강 상태에 들어간 이날 점심 때가 돼서야 펌프를 가동, 축사 주변의 물을 뺐다.
 
기상청도 이날 청주 지역 강수량 예측에 실패했다. 기상청은 16일 오전 4시30분 충북 중·북부 지역에 30∼80㎜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실제로는 이보다 무려 최고 10배 가까운 290.2㎜의 폭우가 내리면서 이 예보는 한참을 빗나갔다. 청주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때도 시간 당 최고 91.8㎜의 폭우가 퍼붓기 시작한 오전 7시10분이다.
 
신속한 예비 대처가 필요한 주민들에겐 하나 마나 한 일이었다.
 
한 농민은 "폭우야 미리 알아도 손 쓸 도리가 없다 치지만 당국은 하늘만 쳐다보고 있게 놔둔 게 전부"라고 울화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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