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시·군 완주 '유종의 미'
옥천군, 유망선수 다수 배출
전국체전 등 입상 전망 밝혀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충북 육상 꿈나무들의 중용문이자 충북 마라톤의 산실인 36회 충북도 시·군대항 역전마라톤대회가 3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올해 대회는 충북에서 13년만에 열리는 전국체전과 우승컵 탈환을 노리는 한반도통일 대역전경주대회를 앞두고 그 각 선수들의 몸상태를 점검하고 목표달성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대회에서도 어김없이 새로운 충북 육상 꿈나무들이 발굴됐다.

3일간 데일리신인상을 받은 정세원(옥천), 김은수(옥천), 조연우(옥천), 이예원(영동), 김태훈(영동), 김이레(옥천)와 최우수신인상을 받은 안예원(옥천) 등 학생 선수들은 무한한 재능과 실력을 뽐내며 향후 충북 육상계를 이끌어갈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충북 학생 육상의 강자인 옥천군은 올해도 어김없이 수많은 뛰어난 학생선수를 발굴, 키워내며 데일리신인상과 최우수신인상 7명 중 5명을 배출하는 등 이번 대회에서도 월등한 경기력을 선보여 미래를 짊어질 학생선수 육성의 모범사례를 다시 한 번 남겼다.

부족한 선수층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끝까지 완주하며 열정을 보인 일부 시·군의 의지도 충북 육상의 미래를 밝혔다.

육상 실업팀이 없는 단양군이나 중·장거리 위주의 육상팀이 아닌 진천, 충주, 보은, 괴산 등도 끝까지 함께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는 구간신기록도 쏟아졌다.

대회 첫 날 일반부와 학생부 합계 모두 11개의 구간 신기록이 나오는 등 이번 대회에서 모두 30개의 구간신기록이 나와 그만큼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같은 성적은 충북 육상의 전국체전 종합순위 입상과 한반도통일 대역전경주대회 우승 기대를 더욱 높였다.

그러나 여전히 학생선수 육성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선수 육성은 충북 육상의 미래를 위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할 부분이다.

청주시의 경우 일반부에서 대회기간 내내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이며 줄곧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학생부는 첫 날 4위, 둘째날 5위, 마지막날 3위를 기록하며 최종 4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대회에서 10년만에 학생부 우승을 하며 한껏 기대를 모으기도 했던 터라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더욱이 청주교육지원청은 4명의 육상 코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학생수도 다른 시·군에 비해 월등히 많다.

이런 환경에서도 학생수도 적고 교육지원청 소속 코치가 1명에 불과한 옥천군이나 영동군 등의 경기력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은 교육청이나 관계자들이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엄광열 충북육상경기연맹 전무이사는 "충북도 시·군대항 역전마라톤같은 대회가 있어 우수 선수를 발굴할 수 있고 이 선수들이 충북 육상 발전을 이끌수 있다"며 "교육청 등 많은 기관에서 학생선수 발굴과 육성을 위해 더욱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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