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본 피의자 검증 거부하며 지연
형사들 지시따라 주먹 등 허공에 휘둘러
[충청일보 박건기자] 충북 청주의 한 하천 뚝방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살인사건'의 현장검증이 25일 열렸다.
현장검증은 이날 오후 4시20분부터 범행이 이뤄진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장남천의 한 뚝방길에서 이뤄졌다.
애초 오후 3시부터 현장검증이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취재진을 본 피의자가 검증을 거부하면서 1시간20분 가량 늦어졌다.
사건 발생 현장은 청주 도심에서 10㎞ 가량 떨어져 인적이 드문 곳이다.
어두운 계통의 점퍼 차림으로 검은색 모자와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피의자 A씨(32)는 범행을 덤덤하게 재연했다.
형사들의 지시에 따라 A씨는 망설임없이 주먹과 말뚝을 허공에 휘둘렀다.
사건 현장에 A씨와 함께 있었던 여자친구 B씨(21·여)는 둔기를 휘두르는 남자친구와 2m 가량 떨어진 곳에 서서 폭행이 이뤄지는 장면을 무심히 바라봤다.
피해자 C씨(22·여)를 잔혹하게 폭행한 뒤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을 재연하는 데 걸린 시간은 15분 남짓이었다.
현장에 유족과 이웃 주민들은 없었다.
이날 현장 검증을 마친 경찰은 A씨의 범행이 계획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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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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