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남 사회1부장] 29명의 희생자를 낸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닷새가 됐지만 119 신고 접수 이후 소방차 도착 직전까지 7분간의 현장 상황이 베일에 싸여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 합동감식이 수차례 이뤄졌지만, 궁금증을 풀어줄 화재 원인 등은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 조사 들어가

이와 관련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당시 부실한 초동대응 논란에 휩싸인 소방당국이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당시 소방활동 전 과정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소방청은 25일~내달 10일까지 내·외부 전문가 24명으로 구성된 소방합동조사단이 제천 화재참사의 명확한 원인 규명에 들어갔다.

조사단은 조사총괄, 현장대응, 예방제도, 상황관리, 장비운용 등 5개반으로 구성된다. 유족과 언론 등에서 제기된 여러 문제점과 화재진압, 인명구조, 상황관리 등 소방활동 전반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다.

소방청은 이번 조사결과를 내년 1월 중반 이전에 발표하고, 문제점에 대해서는 재발방지대책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세월호때와 닮은꼴"…대각성 계기 삼아야

정치권에선 이번 참사를 두고 세월호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5일 화재현장을 찾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대처가 잘못됐다는 점을 거론하며 "세월호와 똑같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연말 소방·재난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집중 추궁한 데 이어 건물 2층 유리창을 일찍 깨지 못하는 등 현장 대처가 미흡했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22일 참사 화재 현장을 방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세월호 참사를 겪은 이후에도 대한민국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국가의 가장 큰 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전문 소방인력의 조속한 확충과 신속한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를 위한 장비 보강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들은 무엇보다 이번 참사에 대한 철저한 원인규명과 조속한 재발방지대책 등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대각성의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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