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가축 26만 마리 폐사·농작물 피해 39㏊
충남, 고수온으로 천수만 양식어류 폐사 우려
대전, 재난 수준 대응… 무더위쉼터 확대·연장

[충청일보 지역종합] 폭염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충청권에서 온열 질환자와 가축, 농작물의 피해도 '역대급'에 달했다.

계속된 폭염에 충청권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1일 충청권을 비롯한 전국에 폭염경보가 발표 중이라며 야외활동 자제를 당부하는 문자를 발송했다.

◇충북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까지 충북도내에서 닭 25만6320마리, 오리 1만400마리, 돼지 355마리, 소 2마리 등 26만7077마리가 폐사했다.

이는 2016년 21만588마리, 지난해 19만8656마리 등 예년 폭염 가축 피해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온열 질환자 역시 전날까지 열사병 36명, 열탈진 54명, 열경련 7명, 열실신 8명, 기타 3명 등 모두 108명으로 계속해 늘고 있다.

이 가운데 2명은 사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58명으로 지금의 절반 수준이었다.

폭염에 강우량도 예년보다 줄어 농작물 피해도 크다.

전날까지 집계된 충북 농경지 피해는 39.1㏊에 달한다.

과일은 강한 직사광선으로 알이 갈라지거나 터지는 열과(熱果) 현상이 22㏊에서 발생했다.

품종별로는 사과 17.7㏊, 복숭아·포도 각 1.7㏊ 등이다.

토양 수분 부족으로 인한 밭작물 고사는 인삼 6.7㏊, 고추 2.8㏊, 옥수수 2.6㏊, 콩 2.1㏊ 등 모두 17.1㏊에 이른다.
 

◇충남

충남지역에 폭염 특보가 삼 주 넘게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무더위에 닭 61만 마리가 떼죽음하고 과부하로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도 잇따랐다.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 충남지역에서 폭염으로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모두 120명(1명 사망)이다.

이들 가운데 열탈진이 66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23명, 열경련 13명, 열실신 11명, 기타 7명 등 순이었다.

전력 과부하로 추정되는 정전도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7시 45분 쯤 충남 예산군 덕산면 리솜스파캐슬 스파동에서 정전이 발생, 냉방과 전기가 중단되면서 온천 테마파크 이용객 200여명과 객실 투숙객 200여명 등 모두 400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가축 피해도 늘면서 지난 6월 2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충남지역 348개 농가에서 62만3585 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닭(195곳)이 61만6500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돼지(152곳) 2085마리, 메추리(1곳) 5000마리 등으로 나타났다.

충남 천수만 해역은 최고 수온이 28도를 넘어섬에 따라 지난달 26일부터 고수온 주의보가 발효 중으로 집단 폐사가 우려된다.

폭염으로 논산에서는 멜론 1.6㏊, 수박 0.4㏊, 토마토 0.2㏊ 등에서 잎이 시들고 마르는 등 피해를 봤다.

◇대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대전시는 폭염을 '재난' 수준에 맞춰 대응하기로 했다.

시는 이날 폭염이 장기화함에 따라 시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현재 추진 중인 폭염대책을 특별재난 수준에 맞춰 보강·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먼저 경로당 중심으로 지정한 무더위쉼터를 대전시청 20층, 구청 민원실, 보건소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무더위쉼터를 주말과 공휴일에도 오후 9시까지 운영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계룡로와 대덕대로 등 주요 도로와 쪽방촌 등 폭염 취약 거주지역에 대한 살수 작업과 함께 특별교부세 5억1000만원을 투입해 그늘막을 설치하고 무더위쉼터도 정비할 방침이다.

이재관 시 행정부시장은 "폭염이 시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위중한 상황"이라며 "시민이 건강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