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해찬, 권리당원 관건
1만4천 '대의원 향배'도 주목
바른당 김영환, '짝짓기' 중요
1인 2표제로 2번째 표 확보해야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여야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충청출신 후보들의 운명을 가를 변수들이 주목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5일, 바른미래당은 내달 2일 각각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차기 지도부를 선출한다.

충청권에서는 충남 청양출신 이해찬 의원(세종)이 민주당 당 대표 후보에, 충북 괴산출신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장관이 바른미래당 대표 후보로 각각 나섰다.

민주당은 20일부터 사흘간 ARS 투표 방식으로 진행하는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관건이다.

민주당 권리당원은 73만명으로 전체 투표에서 반영비중이 40%에 이른다.

절대적으로 규모가 큰 데다 '관망표'가 많아 사실상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오는 25일 전당대회 현장에서 이뤄지는 대의원 투표(45%)도 중요 변수다.

대의원은 현재 1만4000여명으로 집계되는데, 지역위원장 등 중앙정치 세력과의 결합도가 높은 만큼 권리당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정표가 많다는 평가다.

나머지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10%, 일반당원 여론조사는 5% 반영되는 데 불과해 결정적 변수는 되지 못할 전망이다.

당내 최다선(7선)인 이 의원은 국무총리 경력과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사라는 배경 등으로 '1강2중' 중 1강으로 분류되며 김진표·송영길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동시에 실시하는 바른미래당에서는 6명의 당권 주자 간 '짝짓기'가 승부를 가를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유권자 1명이 2명의 후보를 선택하는 '1인 2표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정표'라 할 수 있는 첫 번째 표에 덧붙여 두 번째 표를 얼마나 끌어 모으느냐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 후보들은 자신의 리더십과 경쟁력을 알리는 동시에 두 번째 표를 확보하기 위한 묘수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른 후보와의 전략적 연대, 즉 짝짓기가 그 수가 될 수 있다.

19일 현재까지 '러닝메이트'를 공식 선언한 후보들은 없지만, 물밑 합종연횡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김영환 후보는 부친고향이 충북 영동인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 갑)과 한 조를 이루고 있다는 이야기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김 후보는 지난 13일 충북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연대설을 부인했지만, 성사된다면 바른정당(하태경)과 국민의당(김영환) 출신의 짝짓기라고 할 수 있다.

김 후보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국민의당 출신 손학규 후보도 바른정당 출신 정운천 후보와 전략적 연대를 꾀할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질 않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전대 본선 진출자 6명 중 권은희 후보가 예비경선 통과로 여성 몫 최고위원 자리를 이미 확보했고, 나머지 남성 후보 5명 중 지도부 입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권 후보를 포함해 1등이 당 대표에 오르고 남성 후보 중 3위까지 최고위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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