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 확진자
명단 파악 안돼 발 동동… 자진 검사·유도 '한계'

▲ 연합뉴스

광복절 서울 광화문 집회와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충청권 자치단체들에 초비상이 걸렸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시 흥덕구에 사는 50대 북한 이탈 주민 A씨가 전날 오후 8시 10분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뒤 집회 참석자 안내 문자를 받고 진단검사를 받았다.

현재 충북지역에서 추산되는 광화문 집회 참석 인원은 약 500명에 이른다.

광화문 집회 참석 후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도민이 상당수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충북에서는 서울 집회와 관련, 156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 중 A씨만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서는 22명이 검사를 받아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그러나 나머지 참가자 300여 명은 여전히 감염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충남에서도 광화문 집회와 관련, 지난 18일 공주시에 거주하는 B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지난 17일 건양대 부여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공주, 부여, 세종 등에 사는 시민 34명과 전세버스를 이용해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지역에서도 서울 광화문 집회에 75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전시에 따르면 전세버스조합 확인 결과 대전에서 버스 25대가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석자를 태우고 상경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파악됐던 버스 20대보다 5대가 늘어났다. 인원도 당초 400∼500여 명보다 크게 늘었다. 시는 버스 1대 당 30명씩 모두 750명 가량이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서도 현재까지 충북 1명·충남 6명·대전 2명 등 8명이 코로나 19 확진자로 판정됐다.

추가로 명단이 더 확보될 경우 확진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서울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과 사랑제일교회 신도들 관련 명단 파악이 어렵다는 점이다.

집회 참석자들의 경우 전세버스 예약자 등을 통해 명단을 파악하고 있으나 특정 집단이 단체로 타지 않고 삼삼오오씩 다녀오는 바람에 취합이 어렵다.

특히 승용차 등으로 가족 또는 개인적으로 집회에 참석한 사람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청주 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의 경우에도 개인적으로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진단검사가 늦어진다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손 놓고 바라보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집회 참석자와 신도 스스로가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는 방법 밖에는 없다.
자치단체들은 이들에게 진단검사를 독려하는 내용의 재난 문자를 발송하고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발령하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응하지 않으면 사실상 대안이 없다.

충북도 관계자는 "수도권과 인접한 충북은 방역을 다시 강화해야 하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집회 참석자와 신자들은 조속히 인근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어기면 2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고 확진자 발생 시 검사·치료비 등 제반 비용에 대해 구상권이 청구될 수 있다. /곽근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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