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메일 불통, 뉴스서비스도 제대로 공유 안돼
집단소송움직임...카카오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신고채널 마련
속보=카카오의 먹통사태로 다음 메일과 일부 서비스가 여전히 정상화되지 못해 이용자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가운데 피해에 대한 집단소송 움직임이 일고 있다. <17일자 5면>
카카오 관계자는 17일 일부 매체를 통해 "현재 카카오톡 및 카카오 서비스들의 주요 기능이 상당 부분 정상화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부 공유기능 등이 여전히 작동하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카카오와 네이버 서버가 있는 SK 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표 서비스인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 등이 장애를 일으킨 지 이틀 째를 맞고 있다.
카카오톡의 경우 이날 오전 6시 현재 문자와 이미지, 동영상 파일의 수·발신이 가능해졌다. 다만 용량이 큰 동영상과 파일을 전송할 때 일부 속도 저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톡에서 이모티콘 검색과 챗봇 관리자 센터 등도 복구 중이다.
다음 카카오측은 "카카오톡뿐 아니라 포털 사이트 '다음'과 카카오맵, 카카오T, 카카오픽코마 등 카카오 주요 서비스 13개 중 8개도 아직 완전히 복구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주요 기능이 서비스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도 다음메일은 기능이 정지된 상태다. 특히 뉴스제휴를 맺은 일부 언론사들의 뉴스 공유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적게는 하루 전, 이틀 전 기사들이 최신 기사로 올라오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와 함께 매니아들이 즐겨찾는 카페 접속 기능도 여전히 어려운 상태다. 동호회별 모임이나 문학 음악카페 등이 제대로 접속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로 병상 배정 등 코로나19 대응 체계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카카가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서비스 장애와 관련해 이번 주 중 피해 신고 채널을 별도로 마련해 피해 사례를 접수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카카오 사태 관련 상임위원 대책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이용자 보호 대책을 논의했다.
앞서 방통위는 전날 카카오에 이용자 피해 접수 및 상담을 위한 전담 지원창구 개설을 요구했고, 카카오는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과 함께 별도 신고 채널(고객센터☏ 1577-3357, csmaster@kakaocorp.com)을 마련했다.
방통위는 국민 불편 해소를 최우선 목표로 서비스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력을 공고히 하고, 이용자 피해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한 현황 파악을 토대로 이용자 보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카카오 별도 채널을 통해 접수된 이용자 피해에 대해서는 이용약관 등 절차에 따라 신속한 보상이 이뤄지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아울러 신속한 이용자 피해 상담과 구제를 위해 '온라인피해 365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카카오 피해 신고 채널과 연계하는 한편, 관련 분쟁 발생 시에는 방통위 통신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이용자 보호 조치가 실질적으로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온라인피해365센터는 온라인 이용자 피해구제와 관련한 신고와 상담을 지원하는 곳이며, 통신분쟁조정위원회는 전기통신사업자와 이용자 간 발생한 분쟁을 조정하는 곳이다.
방통위는 앞으로도 이용자 피해 구제를 위해 카카오 비대위 등과 이용자 피해 상황 등 관련 대책을 지속해서 협의하고 점검하기로 했다.
또 부가통신서비스 중단 시 사업자 책임성을 강화하고 이용자 피해구제가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이용자 고지 의무를 강화하고 고지 수단도 확대하는 등 제도 개선을 조속히 추진한다.
주말부터 이어진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로 피해를 본 이용자들이 집단소송을 포함해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키우고 있다.
17일 현재 네이버에는 '카카오톡 화재 장애로 인한 손해배상'과 '카카오톡 피해자 모임' 등 피해 보상을 위한 카페들이 개설됐다.
/장중식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