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계정 통합도 맘에 안 들더니… 복구되면 주소록 옮겨 갈아탈 것" 

▲ 다음 접속장애 안내문
▲ 다음 접속장애 안내문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 중단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다음메일 사용자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자체 메일 서비스를 운용하는 규모가 큰 기업들은 상관없지만 다음메일로 거래처와 업무를 보던 소규모 기업이나 영세한 개인사업자들은 며칠째 메일 서비스 장애 안내 페이지만 바라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5일 발생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카카오 등 서비스 장애 및 복구 현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복구를 독려하고 있다.

18일에도 오전 9시부터 행정안전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SK C&C, 카카오, 네이버 등이 참여하는 '방송통신재난대책본부 점검회의'를 열어 주요 복구상황 및 향후 개선방향 등을 점검했다.

이날 오전 기준, 카카오의 경우 국민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카카오T·카카오맵·멜론·카카오TV 등이 정상화됐고 카카오톡은 메시지 수발신 등 주요기능을 대부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메일·톡서랍·톡채널 등 일부 기능은 장애가 지속됐다.

40대 자영업자 A씨는 "여러 곳에서 부정기적으로 업무메일을 보내오면 그때 그때 일처리를 하는데 다음메일이 먹통이 돼 일을 못하고 있다"이라며 "급한 대로 주요 거래처에는 개별적으로 연락을 해놓긴 했지만 메일계정 자체를 열어볼 수 없으니 연락처를 다 확인할 수도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음메일은 1997년 5월 국내 최초로 웹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초기 국내시장을 선점했고 역사가 오래된 만큼 사용자가 많은 메일 서비스다. 웹서비스 초창기부터 이메일을 업무에 활용하던 이들 상당수가 다음메일 계정을 갖고 있다.

30대 직장인 B씨는 "최근 잘 쓰던 다음메일을 억지로 카카오계정과 통합시키려 할 때부터 맘에 안 들었는데 이런 일까지 일어나니 자료같은 게 날아갈까봐 불안해서 더 이용할 수가 없다"면서 "서비스가 복구돼 주소록만 열 수 있으면 다 옮겨서 갈아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 1일부터 다음메일을 카카오메일과 통합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메일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하자 다음메일 역시 오류를 일으키고 있다.

카카오측은 18일 오전 자사 홈페이지 공지에서 "현재 카카오 메일 주요 기능 복구가 완료됐고 다음 메일 복구 중"이라며 "18일 중 복구 완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용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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