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기’ 충북도립대 이대론 안된다
리더십 갖춘 총장 선출 중요
특화된 학과 중심 재편 시급
과감한 혁신만이 위기 돌파구
지역사회 적극적인 지원 절실
‘변화와 혁신.’ 요즘 대학가의 핵심 키워드다.
대학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언제 도태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학령인구 감소 등 대학의 위기가 엄습하면서 4개월가량 지속된 총장 공백을 메꿀 적임자 선출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어떤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총장이 되느냐에 따라 대학의 경쟁력 측면에서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서다.
이 같은 난제를 놓고 충북도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충북도가 충북도립대 총장추천위원회가 추천한 2명의 차기 총장 후보 모두를 부적격 처리했다. 두 후보 모두 전국 최하위 수준인 충북도립대의 변화·혁신을 이끌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충북도립대는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후보자를 재공모하고, 내달 중 총장추천위원회를 열어 새 총장 후보자를 선출할 계획이다.
당장 내년 대학에 입학할 자원들이 올해보다 3만8000여 명이 줄어든다. 입시 사상 처음으로 수험생 40만명선이 무너진다.
줄어드는 수험생 숫자는 정원 3000여 명의 종합 대학 10개 이상이 문을 닫아야 할 규모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대학가 속설이 현실화로 다가오고 있다.
충북도립대가 근본적인 혁신과 체질 개선 등 제도적인 장치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학교수들의 저조한 연구실적이 사실로 드러났다.
평가시스템을 바꾸는 등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모든 교수의 연구실적을 엄격한 잣대로 평가해야 한다. ‘철밥통 교수’가 상존하는 한 대학 발전은 요원하다.
학교 시스템이 아직도 20세기에 기반을 둔 건 아닌지, 미래 경쟁력을 갖췄는지 자문해야 한다.
대학의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감한 구조조정 노력이 필요하다.
경쟁력을 가진 특화된 학과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 구조개혁을 늦추면 더 이상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지원도 요구된다. 충북도립대와 옥천군이 힘을 합쳐 지역 현실에 맞는 혁신 전략을 만들고 예산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대학이 발전할 수 있는 큰 그림 속에 단계적 발전방안을 담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충북도립대 내부사정을 잘 아는 A씨(65)는 “지방대학이 위기인 상황에서 도립대가 지금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존립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도립대가 충북의 산업을 선도하고 관련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 혁신안이 이행되지 않는다면 충북도가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옥천=이능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