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내년 2월, 첫 수상자 배출”

▲ 고 오탁번 시인. 사진=연합뉴스제공
▲ 고 오탁번 시인. 사진=연합뉴스제공

충북 제천문화재단과 제천문화원이 제천출신 국문학자 고 오탁번 시인의 이름을 딴 문학상을 제정한다고 6일 밝혔다.

재단은 지역 문학의 활성화와 문학계의 위상 강화를 위해 문단의 거목으로 알려진 오탁번(1943∼2023년) 문학상을 만들기로 했다.

이어 재단은 오는 9월 오탁번 문학상 추진위와 운영위를 조직하고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공모를 진행한다.

시상은 시인의 서거 3주기에 맞춰 내년 2월 14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오탁번 문학상’은 전국 등단 문학인 부문(상금 2000만원)과 지역 시인작가 부문(500만원)으로 나눠 수상할 예정이다.

1943년 제천 백운면에서 태어난 오탁번 시인은 원주고와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이 대학 국문학과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오 시인은 석사 논문으로 1970년 당시에는 금기시된 남북시인 정지용의 시를 처음으로 연구해 주목을 받았다.

이어 1998년 시 전문 계간 ‘시안’을 창간했다.

그는 ‘순은이 빛나는 이 아침에(1967년)’, 소설 ‘처형의 땅(2018년)’ 등 시와 소설 평론을 오가며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앞서 제천문화재단은 작년 제천시 본 예산안에 오 시인의 동상 건립 등 기념 사업비를 편성, 제천시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시의회는 “지역에서 활동 이력이 전혀 없다”는 이유로 전액 삭감했다. /제천=목성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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