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T운전자들 “기존 공법으로는 차량 전복 등 2차사고 예상”
충주국토 “설계변경, 재시공은 수용할 수 없다” 일축, 공사중단 장기화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충주국토관리소가 지난달 30일 국도 5호선 충북 단양 우덕지구 위험도로 개선공사 관련 이해관계자 설명회가 BCT운전자들의 반발로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무산됐다.
시행사인 충주국토는 지난 2021년 이 구간 운전자 안전 확보를 위해 사업비 49억원을 들여 도로 종단과 평면선형 개량공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성신양회 공장을 출입하는 시멘트수송 운전자들은 기존 도로와의 단차가 1.8m에 이르고 인접도로와 경사각이 8.6%로 나타나면서 차량 전복 등 사고위험이 높다며 재시공을 요구하고 있다.
시멘트 수송을 위해 성신양회를 출입하는 BCT차량은 하루 2760대다.
이 같은 반발로 공사가 6개월째 중단돼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과 단양으로 출퇴근하는 차량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 충주국토 이경노 시설안전관리과장은 “수차례 설계용역 회사와 논의 끝에 인접도로와의 경사각을 기존 8.6%에서 6.47%로 낮추기로 했다”면서 “운전자들이 요구하는 기존 설계변경에 따른 재시공은 수용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운전자들은 “설계 전에 현장(성신양회 정문입구)을 한번이라도 방문해 세밀하게 조사했다면 이런 식으로 공사가 추진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공사가 마무리되고 나서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면서 “기존 성토높이를 1.2m로 낮추고 경사도를 3.4%로 조정해 달라”며 거세게 요구했다.
다른 운전자는 “성신양회 정문에서 단양 쪽으로 좌회전하는 차량은 경사도가 높아 트랙터 부분과 트레일러의 뒤틀림으로 연결부분이 찢어지는 사고가 충분히 예상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충주국토 관계자는 “설계과정에서 성신양회 정문 쪽에서 단양 방향쪽으로 좌회전하는 차량의 경사를 깊이 생각하지 못한 것은 인정 한다”고 말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충주국토 설계자문위원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경사를 낮추는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했다.
현재 이 구간은 83%의 공정률을 보이며 연내 준공을 목표로 한다. /단양=목성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