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김종인·이상돈, 충청서 유세 대결

▲ [충청일보 임동빈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 두번째)가 5일 청주 성안길에서 청주지역 선거구 후보들과 합동유세를 갖고 엄지 손가락으로 기호 1번을 표시하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충청일보 임동빈기자] 5일 청주를 방문한 국민의당 이상돈 중앙선대위 위원장(왼쪽)이 사창사거리에서 정수창(가운데)·안창현 후보와 손가락으로 기호 3번을 알리는 합동유세를 펼치고 있다.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대표들이 20대 총선을 8일 앞둔 5일 일제히 충청권 공략에 나섰다. 

충청권 의석은 올해 이뤄진 선거구 획정으로 2석이 늘어난 27석이 걸려 있다. 

대구·경북(TK)의 25석보다 2석이 많고, 호남(28석)과는 불과 1석 차이로 예전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넘어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20여년 만에 충청 기반의 정당 없이 열리는 올해 총선의 결과에 따라 여야의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이날 동시에 충청권을 방문, 지원 유세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새누리 김무성 대표는 더민주를 '운동권 정당'으로 몰아붙이며 안보 이슈를 끌어들여 보수 표심을 자극했고, 더민주는 경제 실정론을 지적하며 경제민주화에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했다.

국민의당 이상돈 선대위원장도 충북 지원유세에 가세했다. 호남에서의 선전을 충청권으로 끌어올려 의석을 확보, 교두보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누리 "운동권 정당은 朴정부 망하길 원해" 

김무성 대표는 보수 진영을 파고들었다. 

김 대표는 대전과 청주·세종 유세에서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 다음 대통령 선거 때 자기들이 성공하기 위해 박근혜 정부가 망하도록 모든 개혁 정책에 발목을 잡았다"면서 "우리가 과반에 미달하면 현 정부는 식물정부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주 성안길 유세에서는 "청주가 청원과 통합돼 인구가 늘어 크게 발전해야 하는데 발전이 안 되고 있는 것은 야당 도시이기 때문"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 청주권 후보 4명을 모두 당선시켜 주시면 모든 숙원사업을 집권여당의 힘으로 확실히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청주 상당 선거구의 정우택 의원을 언급하고 "3선의 정 의원이 4선 의원이 되면 국회 부의장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했다가 "저의 뒤를 이어 당 대표도 할 수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대표는 또 "정 의원이 압도적 표차로 승리한다면 상당구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더민주 "경제가 어디로 가는지 몰라" 

김종인 대표는 보수 정권 8년의 경제 실정론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충남 아산 유세에서 "우리 경제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게 내리막길을 가고 있다"면서 "지난 8년간 새누리당 정권이 우리 경제를 현재의 모습을 만들어 놓고도 조금도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우리 사회에 '헬조선', '흙수저'가 유행하는 것처럼 고착화 돼 가고 있다. 경제 성장의 결실에 모든 계층이 참여토록 하겠다"면서 "경제정당, 서민정당으로서 수권 정당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대표는 첫 일정으로 거리 유세 대신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집을 찾아 보육 실태를 파악함으로써 복지 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거대 양당 틀 깨겠다" 

이상돈 선대위원장은 청주 사창사거리와 내수장터에서 "거대 양당은 양극단의 정치 싸움에 비효율적인 정치를 하고 있다"며 "4·13 총선이 특별하다.  새로운 정당을 찍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공천 파동을 언급하며 "한심할 일"이라고 지적하고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해 국민의당을 창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1번(새누리당)과 2번(더민주)은 그동안 기회가 많았지만 변하지 않고 있다"며 "이제는 바꾸자"고 목청을 높였다.

국민의당은 야권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 간 만큼 앞으로 3당 구도를 부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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