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 성범죄 교육 바뀌어야
3개 분야별 年 1회씩 실시… 참여율도 저조
적성검사 기준미달 교사 수업 제외 등 필요

[충청일보 김규철기자] 최근 충북교육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직장 내 성희롱, 성추행 등 성과 관련된 범죄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도교육청과 각 지역 교육지원청, 각급 학교 등은 현재 성희롱, 성매매, 성폭력 3개 분야별로 연간 1회씩 1시간이상 교육을 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하지만 관리자 대부분은 교육에 끝까지 참여하지 않거나 다른 일정을 이유로 하급 직원들만 교육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돼 형식적 교육에 그칠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이러한 교육에서는 관리자들이 마치 범죄자로 취급당할 우려가 있어 교장, 교감 등 학교관리자와 교육청 및 교육지원청 과장, 국장은 물론 도교육감까지 함께 모인 자리에서 별도의 교육을 실시하는 방안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정을 이유로 중간에 자리를 뜨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고하도록 하거나 교육이 끝난 후 참석자들의 ID카드로 출석확인을 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범죄에 대한 관리자들의 인식이어서 법정 교육시간은 물론 수시로 이에 대한 안내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교사와 일반직 공무원들 대상으로 주기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적성검사를 통해 기준에 미달되는 교사 등에 대해서는 수업에 투입하지 않고 별도의 교육을 받도록 하는 제도의 마련도 요구된다.

학교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학생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관리도 필요하다.

현재 각 학교 Wee클래스나 지역교육청 Wee센터에서는 학부모가 원하지 않는 경우 상담기록을 삭제해 문제를 일으킨 학생에 대한 자료를 확인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반면 일선 신경정신과 의원에서는 보호자가 원하지 않는 경우 이를 의료보험으로 처리하지 않고 컴퓨터에도 기록을 남기지는 않지만 개인별 의료기록지는 보관하고 있어 추후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결국 문제를 일으킨 학생에 대해 공개는 하지 않더라도 관리는 해야 하며 향후 또 다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데 참고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교육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Wee센터에서 초등학생 위주로 상담을 하고 있으나 학교폭력의 대부분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만큼 중고생을 대상으로 하는 ADHD 상담을 더 확대해야 한다.

과거 Wee센터 업무를 담당한 한 교육계 관계자는 "중고생에 대한 ADHD 상담비율이 많지 않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학교폭력이 중고교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왜 중고생에 대한 상담을 많이 하지 않느냐"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교권에 대해 도전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

과거 '선생님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 것'이라는 의식과 달리 최근에는 교사를 그저 '학문을 전달해주는 사람'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은 향후 큰 사회적 문제로 커질 수 있다.

이를 위해 학생들에 대한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가정에서도 자녀들이 교사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각별한 지도를 해야 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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