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충북 국회의원들 의정활동 계획은
④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청주 청원)

"공영방송 공정성 문제 해결 위해 고민
경제활력·민주주의 회복정책 추진 중
도내 젊은이들의 행복한 삶 위해 노력"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정책통인 변재일 의원은 20대 국회 시작과 함께 당 정책위의장으로 활약하면서 하루 24시간을 10분 단위로 쪼개서 쓰고 있다.
당 내 실용적 합리주의자인 그는 "당과 지지층보다 국민 입장에서 정책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산업경제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정책을 일사분란하게 밀고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20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를 선택했다. 정보통신부차관을 지내기도 했는데 상임위 선택 배경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당초에는 지역 현안 해결에 가장 도움이 되는 국토교통위를 우선 신청했다. 하지만 신청자가 많고 제가 다선(多選)으로 선배이다 보니 초·재선 의원들에게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가장 전문성이 높은 미방위에 배정됐다. 미방위에서 크게 두 가지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첫 번째는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체제를 개편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해 작업 경쟁력을 향상시킨 차세대 산업혁명)에 어떻게 적응해갈 것인지 대안 마련에 주력하겠다. 두 번째는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문제다. 미방위는 방송통신위원회까지 관장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공영방송의 공정성에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 마다 보도 성향이 바뀌는데 비단 종편 뿐 아니라 공영방송에서도 방송 보도 내용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소위 제작·편성의 독립성 보장과 지배구조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 그동안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원장, 정책위의장을 맡는 등 당 '정책 브레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20대 국회 시작과 더불어 다시 정책위의장을 맡아 활약 중이다. 당 정책 기조가 과거와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이며 현재 주력하고 있는 정책은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
"우리 당은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세력을 기반으로 지지층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당 내에서도 저마다의 성향과 색채를 가지고 자신의 생각과 정책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우리 당 내에서도 저는 실용주의자·합리주의자로 분류돼 왔다. 저는 우리가 추구하는 이념적 가치에만 기대 정책을 추진하기보다는 국민의 입장에서 판단하며 정치를 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기본이다. 우리의 적극적인 지지자가 원하는 정책과 국민이 요구하는 정책이 충돌한다면 지지자를 설득해서 국민이 요구하는 정책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제가 정책을 펼쳐가는 전략적인 판단의 기준이다. 더민주의 정책위의장 입장에서 두 가지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는 경제 활력의 회복이고 두 번째는 민주주의의 회복이다.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명령은 오직 '민생'과 '경제'다. 특히 청년일자리 문제는 우리나라 모든 사회문제의 근원이라고 보고 있다. 다음으로 최근 정운호 사건 등으로 사법부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분노가 높아졌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국제경영개발원(IMD) 등의 평가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 사법제도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엄청나게 떨어져 있다.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사법개혁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갈 예정이다. 우리의 산업경제를 회복시키는 것과 민주주의의 회복, 크게 두 분야로 보고 정책을 일사분란하게 밀고 나가는 중이다."
- 17대 총선부터 네 번의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면서 올해 20대 총선 득표율이 42.6%로 가장 낮았다.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고 아울러 낮아진 지역구 지지율 회복에 대안이 있다면.
"무엇보다 야권 분열로 국민의당이 출현한 게 제일 큰 원인으로 보인다. 한 번도 새누리당과 양자 구도가 된 적은 없었지만 네 번의 선거에서 3위 후보가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처음이다. 그 동안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린 것 같아 죄송하면서도 한 번 더 믿고 선택해 주셔서 감사함을 마음 속 깊이 새기고 있다. 더욱 열심히 지역과 국민을 위해 노력하는 정치인이 되겠다. 하지만 지역구 지지율이 낮아졌다고 판단되지는 않는다. 지금의 청원구는 제 지역구였던 옛 청원군보다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의 지역구인 상당구가 더 많이 편입돼 있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높았던 지역에서 더민주 의원인 제가 당선됐다고 반대로 해석할 수도 있는 문제다. 바뀐 지역구에서 아직 저를 모르는 분들을 자주 찾아뵙고 그분들의 말씀을 경청하면 조금씩 개선되리라 믿고 있다. 또한 정책위의장으로서 우리 당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결과를 보여드린다면 앞으로 더 나은 지지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 4선 중진 의원으로서 정치적 목표와 지역구 관련 계획은.
"국가와 사회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과 시민들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인지, 지금 절망하는 청년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정치권이 어떤 움직임을 보여야 하는지 등 이제는 이런 전국적인 문제에 관심과 발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은 지금 고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생각으로, 분명히 개선하겠다는 확고한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의정 활동에 임하고 있다. 지역구를 위해서는 약속드렸던 공약 뿐 아니라 수도권 규제 완화 저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지원 등 지역 현안을 챙기고 충북과 청주의 젊은이들이 좋은 일자리를 갖고 결혼해 아이를 낳는 등 행복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