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청주공항 MRO 참여 포기 선언
이시종 지사는 "중단 없을 것" 지속 의지 표명

▲ [충청일보 임동빈기자] 이시종 충북지사(오른쪽)가 29일 도청 브리핑 룸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청주국제공항 MRO사업 불참 통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전상헌 충북경자청장이 이 지사 옆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결국 약속을 어겼다.

청주항공MRO사업 파트너로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지 1년8개월만에 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29일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6일 청주공항 MRO 사업자였던 아시아나 항공이 국토부에 MRO사업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겠다고 충북도에 통보해 왔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지사는 "아시아나 항공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도민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드리지 못한데 대해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지난해 1월 아시아나 항공과 MOU를 체결하고 청주국제공항 MRO사업을 협의해 왔다.

이번에 아시아나항공이 사업 참여 포기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 이지사는 "아시아나측에서 △전반적인 경영문제로 대규모 MRO사업 투자에 대한 부담 △투자대비 낮은 수익성 △이익실현에 장기간 소요 △사업장 분산에 따른 비효율성 등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그러나 "아시아나 항공의 항공MRO불참 통보가 충북도의 MRO사업 추진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업을 중단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청주국제공항 에어로폴리스지구를 MRO사업을 포함한 항공관련 복합산업단지로 특화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하는 방안 △국가 특별지원을 받는 지방산단으로 조성하는 방안 △기타 국제선 노선확대, 공항시설 개량, 활주로 연장 등 청주국제공항의 활성화 방안 등을 검토해 국토부 등 중앙부처에 강력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지 조성공사와 관련 이 지사는 "천안~청주국제공항 간 복선전철 사업과  연계해 추진하고, 일부 유상임대 또는 분양 등의 방법으로 투자비 일부를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해 추진하겠다"며 "1지구 공사는 완료시키고 2지구는 일단 사업을 결정하기까지 유보시키겠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에어로폴리스 1지구에는 부지매입과 공사비용으로 212억 원이 소요됐으며, 2지구에는 설계비와 기타공사비로 34억이 투입된 상태다.

이 지사는 "그동안 아시아나 항공 이외에도 항공물류, 항공부품제조, 항공부품 성능테스트, 비행훈련, LCC 항공사 등 관련 업체와 다각적인 유치 노력으로 MOU를 체결해 왔다"며 "청주국제공항을 신교통ㆍ항공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부가 사업 일관성이 부족해 항공MRO사업을 표류하게 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항공 MRO사업은 지난 2009년 12월 국토교통부가 청주국제공항을 MRO시범단지로 단독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이후 국토부가 정책을 변경해 전국 지자체와 항공관련 업체로 확대해 지원하겠다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불필요한 경쟁만 유발시키고 사업은 지체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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