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스리랑카 등 3개국 10명 행적 묘연
조직위 "다른 대회서도 빈번" 안일한 대처
총감독에 여권 통합관리 요청… 효과 의문

[충청일보 오태경·신정훈기자]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에 출전한 10명의 외국인선수들이 무단이탈하며 대회 운영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 같은 선수 무단이탈 문제는 대회 이전부터 불거져 왔지만 대책은 거의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예견된 사고라는 지적이다.

5일 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선수 3명과 스리랑카 선수 3명, 타지키스탄 선수 4명 등 10명이 자취를 감춰 행적이 묘연하다.

조직위에서 밝힌 이 대회 출전자는 무려 2200여명.

특히 전 세계적으로 테레 위험이 높은 지역 나라를 비롯해 무단이탈 우려가 제기됐던 나라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우려의 목소리에 조직위에서도 해외참가자 이탈 방지·대응 매뉴얼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매뉴얼이 사전조치로 국정원에 선수단 신원확인을 요청하고 국내체류기간에서는 국정원·경찰서·출입국관리사무소 협조요청 및 비상연락망 확보 등이 대책의 전부로 실질적으로 이탈 방지를 위한 내용을 담고 있지 못하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하자마자 자취를 감춘 타지키스탄 선수들의 경우처럼 공항에서 종적을 감추며 이를 파악하기 힘들다.

선수촌에 입촌한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경기가 없는 날 선수들이 자유롭게 청주시내 등을 관광하고 있어 이를 통제하거나 이들이 무단이탈할 경우 막을 수 없는 실정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선수들은 경기가 없을 경우 자유롭게 관광 등을 할 수 있어 숙소 밖을 나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며 "다만 외출시 선수촌에 상주하고 있는 직원 등에게 행선지 등을 밝히고 가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가 발생한 뒤에도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도 뚜렷한 대책 마련도 힘든 상황이다.

조직위는 무단이탈 선수 발생에 대한 후속대책으로 해당 국가 총감독 등에게 여권통합관리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법체류를 목적으로 무단이탈할 경우 여권 소유 여부가 사실상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이같은 대책 역시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조직위 관계자 "이같은 외국선수 무단이탈 사례는 아시안게임 등 다른 많은 국제대회에서도 빈번히 일어난 일"이라며 "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완전히 막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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