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치안정감·치안감 인사]
김정훈 충북청장, 서울청장 승진 내정
2014년부터 옥천 구은수·보은 이상원
'두번째 총수 탄생' 지역민 기대 고조

 

[충청일보 박성진기자] 수도 서울의 치안을 '충북인(忠北人)'들이 3년 연이어 맡게 됐다.

19일 단행된 치안정감·치안감 인사에서 충북 제천 출신의 김정훈 충북경찰청장(53·경찰대 2기·사진)이 서울청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차기 여권 유력 대선 후보로 꼽히는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충주고등학교 동문이다.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과는 동향(同鄕)이다.

김 청장은 풍부한 정보·경비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1000만 수도 서울의 치안을 책임진다. 경기청 경비과장·정보과장, 서울청 핵안보기획팀장, 경찰청 핵안보기획단장, 서울청 정보관리부장을 거치는 등 정보·경비 분야에 능통하다.

이처럼 '정보·경비통'을 발탁한 것은 계속되는 북한 핵실험 등 치안 위협 요인에 적극 대처하는 등 현 정부의 후반기 국정관리에 있어서 국민안전 분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이 담긴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인사로 서울치안 지휘권을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으로 충북 출신 경찰 고위직들이 쥐게 됐다. 김 청장 내정 직전까지는 보은 출신의 이상원 치안정감(58·간부후보 30기)이 31대 서울청장으로 지휘권을 행사했다.

그 전에는 옥천에서 태어난 구은수 전 치안정감(58·간부후보 33기)이 1년3개월 동안 서울청을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이·구 치안정감은 박근혜 대통령의 모친 고향인 남부 3군(보은·옥천·영동) 출신들이다.

특히 이들은 차기 경찰청장에 가장 유력한 서울청장까지 올랐으나 마지막 단계인 치안총감 승진에 실패하고 옷을 벗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이번에 서울청장 자리를 꿰찬 김 내정자에 대한 지역민들의 바람이 남달리 크다.

2012년 충북 출신으로 첫 경찰청장이 된 김기용 전 치안총감에 이어 두번째 총수 탄생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충청권 대망론'에 따른 반사이익을 고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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