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지 음성서 7.7km 떨어진 진천 농장 '양성'

[충청일보 김동석·이정규기자] 보호구역(3km 이내)을 벗어나지 않았던 충북 음성 지역 AI가 이를 벗어난 지점에서 발생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24일 충북도 AI방역 대책상황실에 따르면 지난 23일 발생지로부터 7.7km 지점인 진천 이월면 농장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돼 간이검사를 벌인 결과 양성반응을 보였다.

보호구역을 넘어 예찰지역(10km이내)에서 AI가 발생하기는 처음이다.

예찰지역으로 확대되면서 방역당국은 혹시 잠복기를 거쳐 발현된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그럴경우 차후 확산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발생일인 23일 해당 농장 오리 4500마리를 살처분하고 사람과 가금 이동을 제한시켰다.

방역당국은 24일 오전 충북도 재난상황실에서 AI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해 확산 위험성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충북 음성을 비롯해 전남 해남과 무안, 경기 양주와 포천, 전북 김제, 충남 천안과 아산까지 전국적으로 AI가 확산되면서 위기대응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시켰다.

이에 따라 전국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대책본부 상황실이 가동되기 시작했고, 정부와 지자체는 필요하다면 가금류 판매가 많이 이뤄지는 전통시장 폐쇄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번 AI가 사람에게도 감염이 가능한 H5N6형 바이러스라는 점에 예방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일단 닭보다 오리 감염이 많다는 점과 상인들의 생업에 위협이 돼 시장 폐쇄 결정은 신중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에서는 현재까지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농장이 9개로 늘었으며, 음성 4개 농장과 진천 1개 농장은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살처분 대상 오리와 닭은 23일 현재 54만1500마리로 증가했다.

음성의 닭 농장 2개에 22만1000마리, 음성의 오리 농장 31개에 30만7500마리, 청주의 1개 오리농장 8500마리, 진천의 1개 오리농장 4500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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