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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 일상 스며든 추모 민심[세월호 참사 1000일]
친구 부탁에 무료 피자 나누는 최정예씨 부부
성금에 자비 보태 리본 배지 배부한 이춘기씨
수익 일부 저금해 후원 미용실 원장 김선영씨
신정훈 기자  |  glorious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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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8  19: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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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이틀 앞둔 지난 7일 충북 청주 성안길 일원에서 열린 '7차 범도민 시국대회'에서 "세월호를 기억해 달라"는 재미동포 친구의 부탁을 받은 최정예씨(51·여)씨 부부가 집회에 참여한 청주시민들에게 조각 피자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권보람 기자

[충청일보 신정훈기자]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침몰'은 전국민적 슬픔으로 기억된다.

최근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으로 불거진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이 부각되면서 슬픔은 거대한 분노로 변했다. 9일이면 정확히 1000일이다.

'벌써'라고 하지만 해결 측면으로는 '아직'이다. 국민들의 물음표에 대해 정부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일관된 묵묵무답에 "세월호를 잊지 말자"며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희생자를 추모하는 동시에 정부를 압박하는 이들이 있다.

지난 7일 충북 청주 성안길에서는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앞두고 희생자 추모제를 겸한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새해 첫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참가자들의 부르짖음 속에서 한 쪽에 자리 잡은 푸드트럭에서는 시민들에게 조각 피자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다. 트럭의 주인은 우암동에서 피자 가게를 운영하는 최정예씨(51·여) 부부.

최씨 부부의 트럭에는 큼지막한 글씨로 '미국에 사는 임동순씨가 세월호를 기억하는 청주시민들에게 쏩니다. 맛있게 드세요'라는 팻말이 걸려 있었다.

최씨는 "임동순은 제 친구예요. 어느 날 '어려운 시국에 국민을 위해 작게나마 보태고 싶다'며 송금을 해왔더라고요"라며 "그래서 저희 부부의 정성을 더 해 시민들을 응원하려고 나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꾸준한 활동을 펼쳤던 최씨 부부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 주말 촛불집회에 한 번도 빠짐없이 참가해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을 요구해 왔다.

회사원 이춘기씨(41)는 매년 4월16일만 되면 청주시민들에게 세월호 리본과 배지 등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무료로 나눠준 배지만 무려 1000개가 넘는다. 이번에는 세월호 참사 1000일을 맞아 시민들에게 모금한 30만원에 자비를 더해 세월호 리본 배지와 팔찌 수백개를 제작해 무료로 배부하고 있다.

이씨가 진행한 모금에는 많은 시민이 다양한 방법으로 그 뜻을 보태왔다. 그 중에 한 시민은 2014년 4월16일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1만4416원'을 전해오기도 했다. 

이씨는 "많은 분의 후원으로 매년 세월호 리본 후원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라며 "더 많은 사람이, 더 오랫동안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라고 전했다.

용암동의 한 미용실에서는 앞머리를 손질한 손님들이 그 비용을 황금돼지 저금통에 직접 넣는다. 이 미용실 원장 김선영씨(37·여)는 이 저금통에 모여진 돈을 노란리본 배지 후원 사업에 전액 후원하고 있다.

김씨는 "잊히면 안 되잖아요. 이렇게라도 돕고 싶었어요"라며 "손님들도 '나도 후원했다'는 생각에 좋아 하더라고요. 방법의 다름은 있지만 결국 마음은 하나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이들의 후원사업으로 많은 시민은 노란 리본과 배지, 팔찌 등을 착용하며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진실 규명을 위해 나름대로 동참하고 있다. 세월호의 시계는 1000일 전에 멈춰섰다. 하지만 많은 국민의 마음은 아직 돌아오지 못한 9명의 실종자 수습과 진실 규명을 향해 진행 중이다.

   
▲ 세월호 리본·배지(위)와 청주 한 미용실에서 손님들이 머리 손질 비용을 모으는 황금돼지 저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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