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헌 경자청장 2번째 사표
이시종 지사, 오늘 수리키로
아시아나 항공사 전달 공문
기한 내 공개불가 판단 예상
의장 선거 새누리 내부 갈등
장기간 소란에 도민도 피로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충북도의회의 항공정비산업점검 특별위원회(이하 특위)가 당초 활동 예정 기한보다 한 달 앞당겨 종료를 선언한 것은 내·외적인 제약 요인 때문으로 보인다.

특위는 지난 24일 7차 위원회를 끝으로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1지구는 군사기지·군사시설보호법 제약 및 협소한 부지 면적으로 MRO산업이 부적합해 공항공사 등과의 협의 매각 추진을 주문했다.

또 2지구는 충북선 고속화철도 예정 및 부지 성토 등 부지비용 과다 발생 등으로 지구 지정을 해제하는 등 처음부터 전면 재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한마디로 항공MRO사업을 백지회시키라는 내용이다.

특위가 채택한 활동보고서는 다음 달 열리는 임시회 본회의에서 최종 채택을 앞두고 있다.

특위는 당초 아시아나 항공사가 전달한 공문 내용을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자청)이 공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활동 기간을 채우려 했다.

그러나 특위 소속 위원들의 논의 끝에 이쯤에서 활동을 마무리 짓기로 한 것이다.

그 배경에는 먼저 전상헌 경자청장의 사표 수리 예정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 청장은 앞서 지난해 한 차례 사표를 제출했으나 이시종 지사가 반려했고 이번에 두 번째 제출한 사표에 대해 이 지사가 이달 말일 자로 수리하겠다고 공표했다.

특위가 집행부에 요구한 내용을 수용했다는 데 의미를 둔 것이다.

두 번째는 논란을 빚은 공문이다.

경자청은 7차 특위에서까지 이를 공개치 않을 방침이었고 특위로서는 다음 달까지 가더라도 열어볼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짐작된다.

특위는 대신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포괄적 명목으로 공개를 요청키로 했다.

세 번째는 그와 관련해 조사 특위로 전환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빠진 특위는 새누리당의 단합이 중요한데 의장 선거 관련 돈봉투 사건이 터지면서 내부적으로 다시 갈등 양상이 벌어지게 된 데 따른 것이다.

마지막으로 MRO 문제에 대해 도민들이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엄재창 부의장(특위 위원장)은 "너무나 오랫동안 MRO로 인해 지역이 소란스럽게 되면서 도민들의 짜증 섞인 불만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활동을 종료하자는 위원들의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특위는 지난해 9월 9일 구성돼 활동에 돌입했으며 지금까지 7차례 회의를 열어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특위는 청주에어로폴리스 부지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등 관련법 제약에 따라 가용면적이 매우 좁아 아시아나 항공사 입주가 처음부터 어려웠음을 최초로 밝혀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