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767명 중 443명 '최다'
유일하게 발생비율 늘어나
과거 중·고생 위주 교육 때문
올해부터 초교 대안교실 운영
"사회적 관심 가져야" 한목청
[충청일보 장병갑기자]충북도내 학교폭력 가·피해 학생들의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충북도교육청이 발표한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2016년 9월19일 ~10월28일)에서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12만1489명의 응답자(도내 전체 학생 수의 97.5%) 중 767명(0.6%)이다.
이 중 피해 학생은 초등학교 443명, 중학교 208명, 고등학교 111명, 기타(특수학교, 대안학교) 5명 등으로 초등학생들이 가장 많았다.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337명(0.3%)으로, 지난 상반기 1차 조사 때보다 189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해응답률에서도 초등학교가 0.6%로 가장 높았으며 중학교 0.2%, 고등학교 0.1%, 기타 0.4% 등이다.
앞서 지난 1차 조사(2016년 3월21일~4월29일)에서는 2015년 1차 조사(2015년3월23일 ~4월30일)때와 비교해 각 학교급별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초등학교(1.7%→1.9%), 중학교(0.6%→0.5%), 고등학교(0.4%→0.2%) 순으로 유독 초등학교에서의 학교폭력 발생 비율만 늘었다.
교육청 및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등 대안학교에서 예방교육과 여러 가지 활동을 펼치며 충북도내 전체적으로 학교폭력은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 학생 사이에서의 학교폭력은 점점 늘어가고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는 과거 학교폭력이 중·고교에서 주로 발생, 중·고등학생들을 위주로 한 프로그램 및 교육체계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김흥준 도교육청 생활지도장학관은 "가정이 기본"이라며 "최근 부모의 이혼 및 경제침체 장기화로 인한 가정 해체 현상이 증가하면서 가정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아직 어린 초등학생들이 크게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장학관은 '사회적 가정'을 강조했다.
김 장학관은 "교육청이나 경찰청 등 기관에서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지역 사회가 같이 협력하는 풍토가 수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박인배 본부장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위기 학생들은 이미 학교와 가정 밖으로 나와 있는 학생들인데 학교나 부모의 책임이라고만 하면 교사와 부모도 힘들어져 끈을 놓아버리게 된다"며 "사회가 나서 이 학생들을 잡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현재의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박 본부장은 "학교폭력이 문제가 될 때 모든 기관·단체가 나섰지만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관심을 갖는 곳이 없다"고 꼬집었다.
박 본부장은 "청소년들이 활동하는 주변에 유해환경을 만들어 놓고 청소년들에게만 하지 말라고 하면 청소년들은 갈 곳이 없다"며 "일부 유해업소를 단속 또는 계도차원에서 방문하면 무시당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이어 "신체적인 폭력은 많이 줄었지만 음성적으로 더 집요하고 더 잔인한 폭력이 어린 초등학생들로까지 내려온 만큼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보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교폭력에 대한 연령이 낮아지면서 청예단은 올해부터 초등학생들에 대한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며 교육청도 중·고등학교에서만 실시했던 학교 내 대안교실을 올해 초등학교 3곳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