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강수량 부족으로 가뭄 피해 우려
충북 도내 저수율 77%… 저수지 3곳 '심각'
농어촌公, 암반관정·취수시설 설치 등 조치

▲ 올 겨울 강수량 부족으로 가뭄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와 K-water, 한국농어촌공사 등 유관기관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23일 기준 충북지역 저수율은 76%로 평년 대비 85%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영농철 급수 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제공=K-water 충청지사>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올 겨울 극심한 가뭄으로 영농철 피해가 우려되면서 한국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가 대책 마련에 팔을 걷고 나섰다.

저수율이 50% 미만인 저수지에 지하수 개발을 적극 추진하면서 영농 급수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기울이고 있다.

23일 농어촌공사 충북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충북도내 저수율은 77%로 평년(89.2%)의 약 86.3%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날까지는 76.6%였으나 모처럼 내린 겨울비에 저수율도 소폭 상승했다.

본부는 현 상황대로라면 영농 급수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충북도내 저수지 183곳 중 3곳은 여전히 가뭄지수가 '심각' 단계여서 향후 급수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저수율이 50% 미만인 곳은 옥천 장연저수지(43.4%), 괴산 삼기저수지(40.7%), 영수저수지(41.0%)다.

본부는 앞으로 평년 강수량의 50% 정도만 내려도 저수율이 60% 이상인 저수지 180곳은 활착기인 6월까지 용수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50% 미만인 3곳은 여기에 못 미치기 때문에 영농철을 앞두고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 3곳의 수혜 면적만 약 641ha에 달한다.

농어촌공사 충북본부는 우선 암반 관정과 취수시설 설치 등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옥천 장연저수지의 경우는 최근 암반관정 2공을 성공적으로 개발, 하루 양수량 570t 가량을 확보한 상태다.

오는 4월에는 하류 2.5㎞ 지점 대안천에 양수장도 설치할 계획이다.

괴산 삼기저수지에도 집단관정 4개소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영수저수지는 일단 자체 저수량을 이용한 뒤 부족할 경우 수중펌프를 증평간선에 설치, 영수지 간선에 급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오현 농어촌공사 충북본부장은 "현재 충북도내 저수율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즉각적인 조치는 물론 장기적인 대책 수립으로 안정적인 영농급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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